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Youtube)다.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유튜브 크리에이터(Youtube Creator)’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장래 희망 1위가 되었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이용 시간이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어느덧 ‘국민 앱’이 된 글로벌 동영상 커뮤니티 서비스 유튜브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흥미로운 일들을 소개한다.

 

학원에 왜 가? 유튜브가 있는데
유튜브는 다양한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10명 중 7명이 유튜브로 학습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 유튜브를 배움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전 세계의 15~69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콘텐츠는 악기 연주와 보컬 트레이닝 등을 포함한 음악 관련 콘텐츠(75.9%)였다. 60대 이상이 10대보다 악기 연주 콘텐츠 시청 경험이 많은 것도 흥미롭다. 다이어트 정보나 정리, 수납, 운전 등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콘텐츠(71.9%), 운동 자세와 방법을 알려주는 운동 및 헬스(62.9%)가 2위와 3위, 요리와 자기계발, 건강 및 의학 지식이 뒤를 이었다. 세대별로 즐겨 보는 콘텐츠도 달랐다. 음악 분야는 60대의 선호도가 높았고, 다이어트 정보는 10대와 20대의 비율이 높았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 분야는 20~30대가 가장 즐겨보았다.

가장 큰 변화는 유튜브가 학원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점. 유튜브에서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찾고 익히며 학원 등 기존 정보 습득 방법을 더 이상 활용하지 않거나 활용 정도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요즘 어린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래 희망 직업 중 하나다

 

동영상 일기, 브이로그에 공감하다
‘브이로그(Vlog)’는 ‘비디오’와 ‘블로그’를 합친 말이다. 블로그에 일기를 쓰듯 일상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의미하는 용어다. 매주 금요일 밤 방영하는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떠올리면 쉽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10대와 20대가 주를 이루는 브이로거들은 카메라 앱을 켠 채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모습을 촬영하고 편집해 유튜브에 공유한다. 같은 반 친구나 이웃이 보여주는 있는 그대로에 사람들은 공감하고, 위안을 받기도 한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1982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일상과 생각을 엿보고 싶다면 김무비의 ‘여고생의 하루일과’가 제격이다. ‘집순이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집에서 먹고 자고 게임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김갈릭’, 일상을 감각적 음악과 영상, 편집으로 세련되게 보여주는 ‘yesiamyulia’ 등이 대표적인 유튜브 브이로그 채널이다. 최근에는 변호사, 광고회사 직원, 바리스타,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종의 사회인 브이로거들이 일상을 기록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시청자와 소통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셀러’가 뜨고 있다
TV 드라마에 책이 노출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드라마셀러’에 이어 인기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유튜브셀러’가 뜨고 있다. 미국의 TV 프로그램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에세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출간된 지 5년 된 이 책은 얼마전 대형서점과 주요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에 다시 오르며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다. 유명 강사인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의 유튜브 채널 ‘김미경 TV’에서 인상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북드라마’에 등장한 이후 일어난 일이다. 해당 영상은 25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한 달 새 2만 권이 넘게 팔렸다. 김미경 대표는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소개하며 “이 책 읽으면서 내가 세 번 울었어요. (중략) 여자라면 꼭 읽으세요”라고 말했다. 개인 대 개인으로 다가가는 유튜브 1인 미디어의 특징을 살려 직접 읽고 진솔하게 권유한 것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책 소개를 전문으로 하는 ‘겨울서점’ ‘책읽찌라’ 같은 ‘북튜브’ 채널도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에서 먹방, 여행에 이르기까지 ‘라이브’는 유튜브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다

 

시니어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인기
손녀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떠오른 올해 73세 박막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수전 워치츠키가 서울에 왔다. 워치츠키는 유튜브 로고가 들어간 앞치마를 건넸고, 박막례 할머니와 함께 김밥을 만들며 ‘일하는 엄마’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소소한 개인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감과 학습, 감동이 1인 미디어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은 전 세대를 아우르며 8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그 비결은 일상 속에서 특유의 걸죽한 입담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풍부한 인생 경험이다.

40년이 넘는 주부 내공을 살려 음식 레시피를 전하는 ‘심방골주부’ 조성자 할머니, 82세 국내 최고령 유튜버로 다양한 음식을 먹는 ‘먹방’ 채널 ‘영원씨01see TV’를 운영하는 김영원 할머니,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재단사 여용기 할아버지의 ‘꽃할배 TV’ 등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레드오션이라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유튜브 콘텐츠 시장에서 풍부한 인생 경험을 앞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유튜브는 곧 세상이다

 

방탄소년단의 이야기, 오직 유튜브에서만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들도, 아내도 모두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가 되지 않았는가? ‘BTS’가 ‘방탄소년단’을 뜻하는 말이라는 것까지는 가까스로 알았는데 ‘뷔’는 뭐고, ‘제이홉’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소외감을 느끼는 가장이라면, 유튜브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를 찾아볼 것. 무려 3백 일간 진행된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윙스 투어’ 현장을 생생히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19개 도시에서 개최한 40회 공연을 통해 55만여 명 관객을 동원한 월드투어 백스테이지 현장을 배경으로 세계적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의 노력과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 일곱 명 멤버를 알아갈수록 그간 소원했던 가족과의 관계도 차츰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 미래에는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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