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이 있다
최근 국내의 친환경 건축은 꽤 발전해왔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20도 이상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강원도 살둔마을의 에너지제로하우스, 한전과 전력사용 계약 자체를 맺지 않고 기름과 가스를 이용한 보일러조차 없는 양평의 에너지독립하우스 등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지어진 일부 최첨단 아파트의경우 가전제품 에너지소비 효율등급처럼 10단계의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 1등급의 에너지효율등급이 가장 좋다. 그러나 오랫동안 셋집을 전전하다 연식 26년 차의 다세대 빌라에 안착한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적용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하의 공기를 끌어와 냉난방에 이용하는 지열발전은 15평 정도의 기계실이 필요한데, 우리 집 면적이 15평이다. 그리하여 우리 집처럼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도 적용되지 않고 벽에서는 냉기가 느껴지는 애처로운 도시서민형 주택, 자가 소유가 아니라서 본격적인 단열공사를 할 수 없는 집, 어쨌든 난방비를 줄이고싶은 분들을 위해 ‘전셋집 인테리어’처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겨울철 따뜻한 집 만들기’ 방법을 소개한다.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시공

  • 내외 단열 공사 | 단열재는 열전도율의 범위에 따라 ‘가, 나, 다, 라’ 네 개의 등급이 있고,
    ‘가’ 등급이거나 열전도율 숫자가 낮을수록 단열 성능이 좋다.
  • 창호 공사 | 창호 에너지 효율등급이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열관류율(열통과율)의 숫자가 적을수록 단열성능이 좋다. 삼중 시스템 창, 로이코팅 등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
  • 1등급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 | 10~15퍼센트로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서울시에서 약 10퍼센트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 열회수형 환기장치 설치 | 빠져나가는 공기 중 폐열을 이용하며, 자연환기에 좋다.
    단, 설치 및 운영이 복잡하다.
  • 현관에 중문 설치 | 현관문을 통해 외부 공기가 많이 들어오니 중문으로 차단하면 좋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시공

  • 단열 공사 대체 | 단열페인트 칠을 하거나 단열벽지를 부착한다.
  • 창호 공사 대체 | 창호 교체 대신 유리창에 ‘뽁뽁이’와 단열필름 등 방한재를 사서 설치한다. 덧창문 및 방풍패드와 방풍캡을 설치하고 블라인드나 일반 커튼에 비해 단열 효과가 좋은 암막 커튼을 설치한다.
  • 결로 방지 | 베란다, 외기가 닿는 벽, 옥상 바닥에 결로 페인트를 칠한다.
  • 주기적 보일러 청소 | 3년에 한 번씩 보일러 필터를 청소해주고 난방수를 교체해주면 보일러 효율이 높아진다.
  • 외부 공기 차단 | 현관 중문 대신 현관문 단열벽지를 부착하거나 비닐문을 달고 실내에선 룸텐트를 사용한다. 룸텐트는 난방 공간을 좁게 한정해 전기장판 등 최소한의 난방으로도
    실내 온도를 10도 높일 수 있다. 수면시 보일러를 약하게 틀고도 따뜻하게 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