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계 속에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게 된다. 다른 사람의 기대치에 부응하려 숙제 같은 삶을 떠안고,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린다. 진정한 나로서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심리상담 유튜브 채널 ‘웃따’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단단한 마음의 힘을 길러주고 있는 나예랑 상담사를 만나 그 답을 들어보았다.
나예랑 상담사에게 건강한 마음이란 모든 일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삶의 수용성이다. 인생이란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분노하는 것. 우리의 삶 자체가 행복과 불행의 연속이고 누구도 이것을 막을 순 없다. 그렇다면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방법은 무엇일까? 나예랑 상담사가 말하는 나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대제철 사우 여러분. 저는 웃음을 주는 따뜻한 상담사 ‘웃따’ 나예랑이라고 합니다.
구독자가 18만 명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채널인가요?
‘웃따’라는 이름으로 심리 상담 채널(하단 링크)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않게 재미도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어 만든 채널이고요. 주로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 심리 상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심리상담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원래는 신학을 공부한 신학도였습니다. 아이를 낳고 한 5년 정도 쉬게 되었는데요. 그때 저희 아버지께서 이제 세상이 모두 AI로 교체될 거라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사람이 꼭 필요한 일은 ‘상담’이 아니겠냐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심리학을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심리학을 공부하며 몰랐던 저를 알게 되고, 남을 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푹 빠져 공부하다 보니 지금 ‘심리상담사’의 길을 걷고 있네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실 텐데요.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주로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친구 사이, 직장 동료 사이 그리고 원가족과의 사이 등 타인과 나 사이에 갈등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유독 타인의 시선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맞아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움받을 용기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언제나 좋은 직원이어야 하고, 좋은 친구여야 하고, 그렇다 보니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내가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머릿속으로 만들어 낸 생각들은 모두 소설이라는 것을요. ‘저 상사는 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저 친구가 날 싫어하네.’ 이런 생각들은 사실 내 안에 무언가가 일어났기 때문에 만들어진 상상이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사실이면 또 어때요? 다른 사람이 날 미워하든 말든 나는 내 삶을 살면 되는 거죠. 많이 미움받으세요. 괜찮습니다.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선생님은 어떤 팁을 주시나요?
대인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우리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잘 통찰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결국 대인관계를 맺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너무 대인관계 때문에 힘들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휴대폰을 잠깐 내려놓으라고 말씀드려요. 타인과의 관계 속에 나를 잠시 잊는 거죠. 그리고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에 들어가 명상하거나 독서하면서 나의 몸과 정신을 돌볼 수 있는 활동을 가지시길 추천해 드리죠.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건가요?
저는 누군가가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행복은 ‘불행을 끌어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과 불행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해요. 어느 한쪽만을 너무 바라면 분열이 오고, 그렇게 되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균형을 잘 세우기 위해서는 ‘부정성을 수용할 힘’을 길러야 합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버틸 수 있는 마음의 근육 같은 거죠. 이런 마음의 근육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하게 삽니다. 불행한 일이 생겨도 삶의 한 부분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기에 삶이 흔들리지 않죠.
마지막으로 현대제철 사우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대제철 사우 여러분. 수많은 관계 속에서 지치고 힘드실 때마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등에 지고 있는 역할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보세요. 현재의 날씨와 공기, 청명한 하늘을 보면서 ‘나’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 주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나 자신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차드 박(wavefilm)
영상 정유라(wavefilm)
좋은글 감사합니다. 인생을 축제처럼 멋지십니다.
숙제/축제 두 획 차이지만 너무 멋지네요 🙂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기사도 부탁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ㅎㅎ 유익한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