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야구만 보러 간다는 편견을 버려~ 요즘은 야구+푸드를 조합한 ‘야푸’가 대세다. 그만큼 야구장 안팎으로 폭풍 먹방을 유발하는 맛집이 그득하다는 뜻. 과연 어떤 구장에서 어떤 메뉴를 먹어야 잘 먹었다는 소문이 날까.
먹으면서 즐기는 야구의 인기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KBO에 따르면 2022년 607만 6074명, 2023년 810만 326명이 야구장을 찾았으며, 올해는 ‘천 만 관중’을 예상할 만큼 흥행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지난 6월 1일 기준, 이번 시즌 총 관중이 벌써 409만 6149명을 넘어설 정도. 관중이 늘면서 덩달아 특수를 누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야구장 푸드 코너다. 엔데믹 이후 프로야구 직접 관람과 경기장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에 자연히 맛과 식감, 인스타그래머블한 갬성까지 두루두루 충족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등장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야구’가 아닌 ‘맛’에 방점을 찍고 야구장을 찾는 관객이 꽤 많다. 당장 유튜브 검색창에 ‘야구장 맛집’을 검색해보면 군침이 싹~ 도는 수 백 개의 썸네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구장의 어떤 메뉴가 유명한지 알아보는 게 인지상정. 요즘 잘 나가는 ‘야구장 먹방 메뉴’를 정리했다.
인천SSG 랜더스필드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홈구장인 이곳은 ‘야구장 먹방’을 논하며 빼놓을 수 없는 성지 같은 곳이다. 크림새우부터 츄러스, 떡볶이, 햄버거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라인업으로 무장했기 때문. 덕분에 풍자, 신기루 같은 유명 연예인이 방문해 이것저것 시식하며 맛을 평가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가장 잘 알려진 메뉴는 단연 <스테이션>의 크림새우다. 접시 한 가득 수북한 새우튀김을 올린 뒤 크림소스를 듬뿍 뿌려주는데 새우가 유독 크고 통통해 미식가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튀김 옷이 얇아 새우 본연의 탱글탱글함과 고소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 튀김에 크림 조합이라 자칫 느끼할 수 있지만 살짝 매콤한 맛이 돌아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시원한 맥주와의 궁합은 말해 뭐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불닭볶음면과의 궁합이 그렇게 좋다니 참고하시라.
그런가 하면 달콤, 매콤, 갈릭 3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허갈닭강정>은 유독 튀김옷이 바삭바삭해 ‘입천장 까짐’에 주의하며 즐겨야 한다. 감자튀김 위에 치즈 소스와 베이컨을 얹어주는 <버거트레일러>의 치즈푸틴도 빼놓을 수 없는 랜더스필드의 대표 먹거리! 게다가<우리동네 미미네 떡볶이>, <국대떡볶이>, <그루터기 떡볶이> 등 떡볶이 집이 여럿이라 떡볶이 마니아라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한편 모기업인 SSG의 브랜드가 많은 것도 이곳의 특징으로, 스타벅스의 경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에서는 최근 에번 윌리엄스 하이볼을 전개하고 있으니 햄버거와 하이볼의 색다른 조합을 노려봐도 좋을 것. 스타벅스 옆으로 자리한 커피 & 빙수전문점 <커빙>에서는 쿠키, 단팥, 초코시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오레오 빙수가 유명한데 전 좌석 배달이 가능해 픽업의 번거로움 없이도 자리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잠실야구장
역삼, 잠실에 인접한 잠실야구장은 접근성이 좋아 늘 많은 관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야구장이란 수식이 무색하지 않게 중앙펜스 125m, 좌우중간 120m, 좌우펜스 100m의 거대한 그라운드를 자랑하는데 광활한 그라운드만큼이나 맛있는 먹거리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통빱>의 김말국(김치말이국수)과 삼겹살 도시락이다. 야구장에서 삼겹살과 김치국수를 먹게 될 줄은 몰랐겠지만 이 맛에 빠지면 국수 흡입하러 야구장을 찾게 된다는 말씀. 늘 빼곡한 줄을 감수해야 하지만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국물에 한 번, 새콤 & 쫄깃한 소면의 면발에 한 번 마음을 빼앗긴다. 쌈무, 마늘, 고추, 김치, 파채까지 야무지게 담아 올린 삼겹살은 적당한 기름기와 살을 머금어 국수와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도 찍고 먹방도 찍고 싶다면 <원샷치킨>에 들러볼 것. 하단 컵에는 맥주(혹은 콜라), 상단 접시에는 새우, 치킨, 새우볼, 치즈볼 등을 올려 꿩 먹고 알먹는, 1석 2조의, 도랑치고 가재 잡는 맛과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마치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횃불처럼 한 손에 컵을 들고 인증샷을 남겨야 제 맛! 그밖에 부산 남포동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이가네 떡볶이>, 실패가 없는 와플과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맛볼 수 있는 <와팡>이 인기가 좋으며, 구장 밖 음식으로는 잠실 새마을시장 <파오파오> 만두와 <잭슨피자>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니 참고하자.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사직야구장
당장이라도 ‘부산 갈매기~’가 들려올 것만 같은 이곳은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야구팬들의 미식을 자극하는 다양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 특히 사직구장 명물로 자리잡은 <동래라거>의 맥주는 꼭 맛봐야 할 주류로 꼽힌다. 적당한 탄산과 은은한 향기,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여느 맥주와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는데 영하에 가까운 저온의 냉장실에 생맥주를 보관한 뒤 직접 추출하는 ‘워크인 냉각시스템’을 도입해 한 여름에 마시면 더욱 더 꿀맛이다. 최근에는 고급 스카치블루 원액과 하이 퀄리티 탄산수, 상큼한 과일향을 조합한 ‘동래하이볼’까지 판매하고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맥주와 함께 곁들이면 좋을 메뉴를 찾고 있다면 <보영만두>를 추천한다. 40년 전통의 수원맛집으로 육즙이 살아있는 군만두와 새콤달콤한 쫄면이 특히 인기! 그 밖에 삼겹살이나 족발이 당긴다면 <거인의 푸트코트>, 실패 없는 ‘아는 맛’을 선호한다면 <파파존스>, <스테프 핫도그>,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도너츠가 궁금하다면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추천한다. 경기장 밖 맛집으로는 롯데 팬들에겐 성지와 다름없는 <승리의 통닭>, 포장해서 즐기면 딱 좋은 수제 떡갈비 맛집 <삼초전>등이 있다.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시원, 칼칼한 맛으로 인기 있는 메밀열무냉면 ⓒ유튜브 ‘운동부 둘이 왔어요’
12년만에 복귀한 류현진으로 올해 더욱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한화이글스. 대전에 있는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을 들렀다면 <농심가락>의 떡볶이를 놓치지 말자. 줄이 길어도 무조건 기다렸다 먹어야 한다는 경험자들의 당부(?)가 있을 정도인데 매콤달콤 진한 양념이 떡이며 어묵에 골고루 잘 베어 있어 맵찔이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바닥을 비운다고 한다. 떡볶이와 함께 꼭 시켜야 하는 메뉴로 메밀열무냉면이 손꼽히는데 매콤한 떡볶이에 시원, 칼칼한 열무 냉면이 의외의 꿀조합을 보여준다는 후문. 그 밖에 <친절한 스낵바>의 순대곱창, <수리 마카롱>에서 판매하는 한화 이글스의 마스코트 수리, 후디 마카롱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메뉴다.
글 장혜정 (칼럼니스트)
사진 셔터스톡
보는재미와 먹는재미 우왕~~~
스포츠의 재미
보고 먹고 즐기고…. 최고 아니겠습니까
기발한 간식들이 많네요
내년시즌까지 또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