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인내심과 강철같은 체력이 필요한 철인 3종 경기는 운동 끝판왕이다. 학창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한 것을 시작으로 마라톤을 완주하고 100킬로미터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까지 정복한 지영식 사우.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맨 끝에 철인 3종 경기에 이르렀다.
9시간 수영하고, 180킬로미터 자전거를 탄다. 그러고도 끝이 아니다. 42.195킬로미터 마라톤을 또 해내야 한다. 완주 시간 13시간. 겨우겨우 완주를 해내는 초보 출신이지만, 희열은 10배 이상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한계를 넘어서는 일. 지영식 사우에게 그것은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철인 그잡채(MZ세대가 자주 쓰는 밈으로 ‘그 자체’ 를 뜻함)다.
현대제철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A지구 전기로품질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 업무는 특수강, 철근제강공장에서 용강 샘플이 캐리어로 이송되면, OES분석기로 신속하게 성분 분석 후 즉시 현장에 분석 결과를 전송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한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달리기는 익숙한 스포츠였죠. 계속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마라톤 대회에 종종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계속 달리다 보니 입상도 하게 되더라고요. 달리기로 어느 정도 실력을 입증하고 나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찾게 된 것이 철인 3종 경기입니다.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가 한 세트로 움직이는 운동이다 보니 마라톤보다 훨씬 많은 연습량과 체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더 큰 희열을 맛봐요. 요즘은 철인 3종에 푹 빠져 지냅니다.
철인 3종 경기가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도전하고 있는 철인 3종 경기는 ‘트라이애슬론’ 경기입니다. 수영 3.9킬로미터, 자전거 180킬로미터, 마라톤 42.195킬로미터를 결합한 장거리 운동이에요. 이 대회에서 완주한 사람에게는 ‘철인(Iron Man)’이라는 명칭을 부여한다고 해서 철인 3종 경기로 불리기 시작했죠.
수영, 사이클, 달리기 중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은 무엇인가요?
2002년 4월에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그 후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나갔고, 100킬로미터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해 완주했습니다. 덕분에 달리기에 가장 자신 있어요. 달리기는 체력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운동이에요. 특히 장거리 마라톤은 체력뿐만 아니라 끈기와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 좋죠. 그렇다 보니 달리기를 잘하는 것이 수영과 자전거를 시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달리기로 철인 3종 경기의 기본기를 닦은 셈이에요.
평일에는 바쁘실 것 같은데요, 경기 훈련이나 연습은 어떻게 하세요?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오전과 저녁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해요. 저는 5시 30분에 기상해서 월·수·금요일에는 수영장에 다니고 있어요. 수영장에 가지 않는 날에는 당진제철소까지 뛰어서 출근해요. 너무 힘들 때는 자전거를 타기도 하죠. 뛰어서는 1시간 30분, 자전거로는 30분 정도 출근 시간이 소요돼요. 평일에는 이렇게 오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요. 주말에는 72년생 쥐띠 친구들을 만나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철인 3종 훈련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어요.
운동량이 많은데 피곤하진 않으세요?
오랫동안 실천해온 일상이라 피곤한 것은 없어요. 오히려 차를 타고 출퇴근하거나 며칠 동안 운동을 못 하면 몸이 찌뿌둥해져서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지더라고요. 운동을 하면 좋은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업무할 때에도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어요. 모든 직장인에게 운동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게다가 운동량이 많으면 먹어도 살이 붙지 않아요. 덕분에 사람들하고 어울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오히려 일상이 더욱 활기차집니다.
자신만의 철인 3종 경기 운영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친구와 함께 운동했어요. 기록이 비슷하다 보니 성장하는 속도도 비슷하더라고요. 혹시나 운동에 소홀해 기록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같이 연습하는 친구를 보며 자극받고 따라잡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했죠. 그리고 꾸준히 대회를 나가서 기록을 내보는 것이 좋아요. 저는 가끔씩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는데요. 오는 10월 8일 제주에서 열리는 ‘트랜스 제주 트레일러닝’ 112킬로미터에 도전할 예정이에요. 도전할 과제가 주어지면 열심히 운동할 맛이 나요.
철인 3종 경기가 직장인의 취미로서 가지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철인 3종 경기는 특히 나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여요. 저 역시 경기를 할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하죠. 하지만 그 많은 어려움을 견디고 완주했을 때 찾아오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고통이 큰 만큼 희열이 크다는 것, 그것이 바로 철인 3종 경기의 매력인 것 같아요.
철인 3종 경기를 추천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요?
운동을 좋아하는 모든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코스에 기가 죽을 수 있지만 장거리 코스 외에도 슈퍼 스프린트 코스, 스프린트 코스, 올림픽 코스, O2 코스와 O3 코스 등 코스마다 종목 거리가 다 다르고 완주 거리가 짧은 코스도 많아요. 연습만 충실하게 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모두 도전해보세요.
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100살까지 운동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꾸준히 저 자신을 운동으로 단련해나갈 예정이에요. 단기적인 계획은 2025년도에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리는 UTMB(Ultra-Trail du Mont-Blanc) 100마일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100마일은 약 160킬로미터 정도 되는데요. 이 어마어마한 거리를 달리기로 완주해야 하는 경기죠. 꾸준히 운동해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프랑스 몽블랑 둘레길을 달려보고 싶네요.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ChadPark(wavefilm)
영상 정유라(wavefilm)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체력 끝판왕
멋지십니다 !!!!!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기사 계속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