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에서 안전은 생명이다. 안전 전담자로 힘써온 김신동 사우가 안전모를 애지중지 모시는(?) 이유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우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정년, 역사의 길 끝에 선 그가 환히 웃는다.
그는 첫 쇳물을 출강했던 순간부터 용강 생산량 1억만 톤을 달성하는 순간까지 당진제철소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함께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던 순간과 후배 앞에서 안전에 대해 강연했던 순간은 아직도 그에게 생생하다. 2017년부터 사내기자로 활동하며 순간순간 진심을 다해 걸어온 그 길을 함께 돌아보았다.
Q.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당진제철소 제강1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안전 전담자로서 안전 업무를 하고 있어요. 입사할 때는 기중기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2014년부터는 새롭게 조직된 부서별 안전 전담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오랫동안 사내기자로 활동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사내기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평소에 책 읽는 걸 즐기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회사에 붙어 있는 쇠부리토크 사내기자단 ‘위드토크’ 모집 공고문을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내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회사의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공유하면서 애사심도 더욱 높아졌어요.
Q. 사내기자로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2017년 사내기자단 ‘위드토크’가 발족할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후배들이 저를 추천해줘서 ‘위드토크’ 2기 기자단으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벌써 햇수로 6년째네요.
Q. 사내기자 활동이 회사생활에 도움을 주었나요?
많은 도움이 되었죠. 사내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내가 일하는 현장뿐 아니라 회사 곳곳의 소식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기사로 쓸 만한 소식을 찾으면서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쇠부리토크’를 동료들에게 전파하면서 소속감과 애사심이 높아졌어요. 또한 회사의 다양한 활동을 기자의 시선으로 지켜보니 재밌고 설레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Q. 굉장히 오래 활동하셨네요. 사내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일까요?
2019년 4월 필리핀 북사마르주 해외 봉사활동을 취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난생처음 경험한 해외 봉사활동이었는데요, 필리핀의 광활한 자연과 열악한 환경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현지 아이들을 위한 센터를 보수하는 일을 도왔는데요, 저는 사우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취재하면서 벽돌을 쌓고 흙을 나르는 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일주일 남짓 필리핀에 머물며 현지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 보았던 순수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Q. 사내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행사나 사건이 있으신가요?
2017년 2월 임원분들이 참여한 경영 워크숍에서 현장 기능직 사원 최초로 안전에 대해서 강연을 했습니다. 사내기자 활동이 계기가 되어 강연에 참여한 거라서 더욱 뿌듯했어요. 근무 환경에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현장 경험을 담아 설명했고, 사우들의 안전을 위해 회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후배와 동료의 반응이 열렬해서 더욱 기억에 남네요.
Q.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으셔서 더욱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이런 날이 올 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한 해 또 한 해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제 36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할 때가 왔네요.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좀 더 재밌게 일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해볼 걸 하는 후회도 남죠. 특히 후배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예전에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는 직장의 문화나 조직 생활에 적응해서 내가 먼저 젖어 들어야 하는 분위기였다면, 요즘 MZ세대는 각자의 개성을 지키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문화가 형성되면서 개개인의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가 어우러져 일어나는 시너지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현대제철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Q. 지난 세월을 돌이켜봤을 때 특별히 고마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우리 동료들한테 가장 먼저 감사하죠. 그리고 저를 이끌어주신 선배분들의 얼굴도 한 명 한 명 떠오르네요.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하게 내조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인생 계획에 대해 들려주세요.
먼저 제가 현장에서 터득한 안전 노하우를 나눠 주고 싶어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안전이 더욱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데요, 제가 안전 업무를 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한 일과 여러 가지 보고 느꼈던 점을 현대제철 후배들에게 나눠 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일선 현장을 떠나 자연을 누리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며 마음껏 쉬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동료이자 후배인 현대제철 사우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제가 무탈하게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년을 맞으며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은 첫째 안전하게 근무하고, 둘째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쌓으며, 셋째 건강관리를 잘하라는 당부입니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직장생활도 일상도 순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가 세계 제일의 철강회사로 거듭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현대제철을 맡기고, 저는 물러서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성헌 사진가
영상 정유라(wavefilm)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멋진 영상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전제일!입니다 ㅎㅎ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기사 계속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