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현대제철 사우문예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에세이를 소개한다.
‘안전’을 주제로 한 두 작품은 사우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울컥한 감동을 줄 것이다.
올해도 현대제철 사우문예 공모전이 열렸다. 스마트폰으로 가벼운 이야기만 접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도 많은 사우들이 안전, 친환경, 자원재활용을 주제로 한 시와 소설, 에세이를 써 사우문예의 문을 두드렸다. 전문 심사위원들은 사우, 협력업체 사우, 사우 가족이 보낸 많은 응모작들 중에서 가장 빛나는 두 편의 우수작을 추렸다. ‘안전’을 주제로 한 이 에세이들은 지극히 중요하지만 잊기 쉬운 안전의 가치를 진솔하고 따뜻하게 그려내 더 큰 울림을 준다.
묵직한 체험의 진정성과 메시지 전달력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해군 부사관으로 직업 군인의 길을 걷던 겨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에세이는 읽는 이의 마음을 빨아들인다. 천안함 침몰 등의 사고로 인한 힘겨운 내면의 갈등과 그 이후 전역, 그리고 현재 ‘현대제철 당진공장 특수강대형정비팀’에 근무하기까지의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설득력 있게 전해준다. 배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다쳤던 선배와 술자리를 끝내고 그 선배의 손에 전기구이 닭이 담긴 비닐봉지를 건네준 것, 그리고 지금 가족에게 ‘작지만 사랑이 담긴’ 닭이 담긴 비닐봉지를 건네주는 것.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손끝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다시 말해 다치지 않는 것이 어떤 것인지 ‘손 끝의 행복’이라는 깊이 있는 사유로 울림있게 전달하고 있다.
읽는 동안 따뜻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안전’이라는 주제로 글을 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전에 일어났던 사고를 현재로 불러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줍니다. 우리가 안전에 접근하는 방식이 주로 그런 것이었지요. 그런데 박재영님의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겁을 준다거나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다섯 살, 일곱 살의 어린 딸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시작된 글에 보이는 다정한 필자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딸들이 손을 들라고 하여 아주 오랜만에 손을 들고 길을 건넌 아버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글감으로 데려옵니다. ‘안전’이란 ‘횡단보도에서 손들기’ 같은 것이란 표현이 그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의미를 부여하고 찾아낸 시선이 박재영님 글의 탁월한 장점입니다.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차분하게 써내려간 문체도 읽은 사람 마음에 ‘안전’을 스며들도록 설득하는 힘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것이 더 힘이 세다는 것을 알고 계신 듯합니다. 다만 생각의 단위를 보기 좋게 끊어서 글의 단락(문단)이 있다면 읽기 더욱 편할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도움말일 뿐입니다(편집자 주_「쇠부리토크」에 글을 실으며 단락을 나누었습니다).
박재영님의 글에는 빛나는 주제 문장이 보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이것은 글 쓰는 사람에게 매우 훌륭한 덕목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안전’과 ’안전사고‘는 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 ’안전‘을 갈망하는 기간이 안전을 지키는 유효기간이라는 표현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