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수상,
국내 최초 초저온 철근을 개발하다

여름의 끝자락을 향해가는 8월 마지막 주, 현대제철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2017년도부터 오랜 기간 개발을 진행해 온 ‘초저온 철근’이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R52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 선정된 것이다. 그간 타사 독점 제품으로 소재 국산화의 갈망이 컸던 초저온 철근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인정됐다. 국내 최초 타이틀과 함께 IR52 장영실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게 된 초저온 철근 개발의 주역들. 그들을 만나 성공담을 들어보았다.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는 LNG.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를 저장하고 보관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LNG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170℃를 견딜 수 있는 초저온 철근이 필요하기 때문. 현대제철은 지난 30여 년 동안 타사 독점 제품이었던 초저온 철근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을 개발하고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통과하며 기술 영업에 성공하기까지, 녹록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수년간의 노력 끝에 드디어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온 네 명의 사우들이 있었다.

Q. 현대제철에 좋은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인가요?

정준호 사우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LNG 저장탱크 용 -170℃ 보증 초저온 철근’이 2024년 제24주 차 IR52 장영실상 수상 제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장영실상은 세계 최고 기술을 통해 개발한 기술적 성과, 경제적 성과, 파급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선별해 수여하는 상으로 그 의미가 더욱 뜻깊습니다.

Q. ‘LNG 저장탱크 용 –170℃ 보증 초저온 철근’은 어떤 제품인가요?

정준호 사우 친환경 시대에 탄소 중립을 위해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에너지보다 LNG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LNG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LNG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가 필요한데요. 특히 LNG는 -163℃에서 액화된 상태로 저장해야 하다 보니 초저온에서 견딜 수 있는 강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발한 것이 바로 LNG 저장탱크 용 -170℃ 보증 초저온 철근입니다.

(왼쪽부터) 봉형강개발팀 정준호 사우, 봉형강개발팀 이주상 사우

Q. 국내 최초 개발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초저온 철근 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이주상 사우 지금까지 초저온 철근은 세계 독점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제철에서 초저온 철근을 개발하면서 소재 국산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의미가 남다른데요. 가장 큰 이점은 해외에서 공급받던 철근을 국내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추후 우리나라의 건축 산업과 에너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초저온 철근을 개발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정준호 사우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초저온 철근은 25~30년 동안 전 세계 딱 한 군데 회사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초저온 철근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어떤 합금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미세 조직은 어떠한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연구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고요. 그뿐 아니라 -170℃가 되는 환경에서 성능을 시험해 봐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런 환경을 갖춘 실험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룩셈부르크까지 가서 실험해야 했고요. 이런 것들이 초저온 철근을 개발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모습의 초저온 철근 개발 주역들

Q. 국내 최초 초저온 철근 개발이다 보니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품질 검사도 까다롭게 진행됐을 것 같습니다.

김록석 사우 그렇죠. 그동안 고객사가 전혀 없던 상태였기 때문에 현대제철 초저온 철근이 품질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해 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진행했던 품질 검사의 두 배 이상으로 까다롭게 검사를 진행했고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기술 영업 측면에서는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정진 사우  마찬가지로 초저온 철근이 국내 처음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저희 제품을 믿고 쓸 수 있도록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했고요. 그리고 유관 부서의 많은 동료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고객들의 의문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응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국내에 있는 LNG 탱크 건축 프로젝트에 저희가 만든 초저온 철근을 적용할 수 있었고요. 국내 최대 LNG 기지인 당진 기지에 판매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IR52 장영실상 시상식에 참여한 네 명의 사우와 수상 메달

Q. IR52 장영실상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주상 사우 제가 생각하기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세계 독점시장에 대한 소재 국산화를 이뤄서 국내 건축업이나 에너지산업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LNG가 친환경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초저온 철근은 LNG 탱크 외벽에 사용하는 건축용 강재인데, 이 강재가 국산화됨으로써 LNG 사용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것은 다시 말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장려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왼쪽부터) 철근형강솔루션팀 정진 사우, (포)봉형강품질팀 김록석 사우

Q. 초저온 철근 개발에 성공했고, IR52 장영실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록석 사우 저희가 알기로는 국내에 있는 다른 기업들도 초저온 철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현대제철 제품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사와 시험 등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단계를 세밀하게 거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까지 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게 남은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준호 사우 앞으로도 우리 연구부서는 현대제철의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개발한 제품이 단순히 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또 좋은 성과를 내어 다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영상∙사진 이종룡(필름라이즈)

  • yjh*** 댓글: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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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n*** 댓글:

    수상자말고는 상에 대해 소개가 없어 덧붙입니다. IR52 장영실상이란 Industrial Research 52 의 약자로 1년 52주 동안 매주 하나의 제품을, 조선의 발명가 장영실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시상한다고 하여 만들어진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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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o*** 댓글:

    IR52 장영실상 수상,
    국내 최초 초저온 철근을 개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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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o*** 댓글:

    언제나 앞서나가는 현대제철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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