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친구, 한국화
인천공장 환경관리팀 황흥열 사우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면 뛰어난 재능이 된다. 황흥열 사우도 그랬다. 어느 날 우연히 본 TV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동양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시작한 그림이 이제는 전시회를 열 정도로 수준급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 이제는 은퇴 후에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황흥열 사우, 그에게서 취미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보자.

먹과 붓만 있으면 화선지는 어느새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 채워진다. 재료는 먹 하나뿐인데 화선지에 펼쳐진 산과 바다, 바위와 소나무는 모두 저마다의 색이 다르다. 실제와는 다르게 그림에서는 화가 마음대로 자연물을 옮겨놓을 수 있다. 곧게 뻗은 소나무와 그 뒤로 펼쳐지는 산자락 모두 화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황흥열 사우에게 동양화란 먹과 붓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치는 아름다운 일이다.

동양화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동양화에는 먹으로 그리는 수묵화, 마찬가지로 먹과 물로 그리되 엷게 채색을 입히는 수묵 담채화 그리고 먹을 최대한 배제하고 채색으로만 작업하는 채색화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매력이 다 다르지만 저는 주로 수묵담채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동양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988년, 조선시대 말기 3대 화가 중 한 명인 오원 장승업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그린 <사로잡힌 영혼>이라는 드라마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먹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동양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실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을 것 같아요.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동양화는 먹과 물을 활용해 그리기 때문에 붓의 물기와 먹의 색깔 그리고 물의 농담 등을 표현하는 기법을 잘 터득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죠. 저는 동양화를 좋아하게 된 후로 그림 도록도 보고 인사동 전시회도 다니면서 그림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리고 군 제대 이후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 그림을 그렸어요. 그렇게 노력해온 시간들이 제 실력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음악 하는 사람도 자다가 영감이 들면 작곡을 하고 그러잖아요. 그림도 똑같습니다. 어떤 사물을 보고, 내가 저건 꼭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강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바로 스케치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남겨두었다가 그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 하나만 꼽아주세요.

최근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상을 인물화 기법으로 그렸는데요.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카톨릭 신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십자가에 매달린 처절함과 간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정말 시간을 엄청 많이 드린 작품입니다. 다행히 잘 나온 것 같아 볼 때마다 만족스럽습니다.

취미로써 동양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화선지 여백을 채워갈 때의 몰입감이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게다가 꾸준히 실력을 키우면 전시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값어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그림을 그리면 어느순간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느낌을 받곤 해요. 제 나름대로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 거죠.

나만의 동양화 감상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동양화는 작가마다 추구하는 그림 세계가 다 다릅니다. 저는 주로 먹의 농담 표현이나 발묵 효과 그리고 여백의 미를 보면서 매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림은 사진과 다르게 산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고 바다를 심어 넣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거를 작가의 회화성이라고 하는데요. 그림을 볼 때, 이러한 작가만의 회화적 요소를 찾아보면서 재미를 느낍니다.

앞으로 취미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그동안 2호, 소작을 많이 그렸어요. 앞으로는 10호 이상 대작을 한번 그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앙전에 출품해서 전시도 하고 싶고요. 저만의 개인 화실도 갖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 중에 있습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성헌 사진가
영상 안지수(스튜디오 인디203)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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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1. oh0*** 댓글:

    황흥렬 선배님~
    정말 멋지신분입니다.
    그림실력은 이미 검증이 된것이고요…
    또한 멋진 외모,깔끔한 스타일~
    꾸준한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 유지관리까지~~~
    굿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2. mar*** 댓글:

    황계장님 너무 너무 멋지십니당~
    옷 맵시 좋으시고 패션센스!!!
    🖌 🎨 터치 한번 하시면 실력파 화가!!!
    게다가 분재 까지,,, multi talent~♡♡♡

  3. qkq*** 댓글: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