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하나 된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

어두워진 가을 저녁, 포항의 한 야구장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파이팅을 외치며 뛰어다니는 사람들. 밝은 웃음으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고 마운드로 질주하는 모습이 마치 한낮의 태양처럼 뜨겁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온몸을 다해 야구에 임하는 이들, 바로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 회원들이다.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는 현대제철과 협력사 사우들로 이루어진 동호회다. 회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그들은 오늘도 야구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며 한데 모였다. 포항 사회인 야구단 3부 리그를 넘어, 아직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야구 동호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경훈(협력사) 사우, 박광열 사우, 최홍석(협력사) 사우, 김영삼 사우, 전영민 사우, 김남경 사우
박상근 사우, 고승백 사우, 김시혁 사우, 김철재 사우, 정태은 사우

Q.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승백 사우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는 현대제철과 현대제철 협력사 사우 50여 명으로 구성된 동호회입니다. 현재 포항에는 1부부터 4부까지 총 60개의 사회인 야구팀이 있는데요, 저희 현대제철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는 3부 리그에 속합니다. 열심히 해서 2부 리그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관람은 좋지만 직접 야구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야구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나요?

박상근 사우 늘 활기찬 회사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끈끈하게 우정을 다지면서 말이죠. 그래서 고민을 하는데, 포항공장에 야구 동호회가 있다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 팀 스포츠를 함께 하면 제가 원하는 회사생활이 이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감독님께 찾아가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요.

정태은 사우 저는 야구에 ‘야’ 자도 몰랐습니다.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만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무릎을 다치면서 좋아하던 축구를 못 하게 되었는데요. 대신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다가 우연히 야구 동호회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야구를 시작하니 팀원들과 호흡 맞추는 것도 재밌고, 포항 리그에 참여해서 다양한 사회인 야구단과 친해질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좀 더 일찍 야구를 시작할걸~ 하고 후회할 정도로요!

Q. 야구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박광열 사우 일주일에 2번 이상은 모여서 연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항은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축구나 농구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죠. 공식적인 야구장은 삼성 라이온스 제2구장과 저희가 주로 연습하는 생활체육관 두 곳이 있는데요. 다행히 생활체육관이 현대제철과 가까워서 그곳에 자주 모여 경기 연습을 합니다. 연습장을 빌리기가 어려울 때에는 체육공원 내 축구장에서 연습할 때도 있어요.

Q.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고도 하는데, 동의하시나요?

전영민 사우 야구는 두뇌싸움이 강한 스포츠입니다. 공격할 때도 볼 카운트에 따라, 주자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스스로 판단을 내려 경기를 운영해야 하죠. 투수도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면 기다리는 게 좋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때려야 합니다. 그래서 매번 경기할 때마다 엄청 집중해야 하고, 팀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하죠.

김남경 사우 저는 3루수인데 혼자 두 명의 주자를 한꺼번에 탈락시키는 병살플레이를 5번이나 성공한 적 있습니다. 머리를 잘 써서 상대방의 허점을 노린 거죠. 그만큼 야구는 머리를 잘 쓰면 승률이 높아집니다. 가끔 악송구*가 나올 때도 있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악송구 : 야구에서 자기편이 받기 어려울 정도로 공을 잘못 던지는 일.

몸을 풀고 있는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 회원들

Q. 직장인으로서 직접 야구를 해보니 어떤 점이 좋은가요?

고승백 사우 우선 업무 끝나고 경기장에서 야구에 몰두하다 보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갑니다. 두 번째 장점으로는 운동이 끝난 후에 꿀잠을 잘 수 있고, 그다음 날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꼭 야구가 아니더라도 직장인이라면 운동 같은 활동적인 취미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야구를 즐기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철재 사우 우선 운동장에 나와야 합니다. 나와서 팀원들과 함께 달리고 던지면서 서로 한 몸이 돼야 해요. 야구는 팀 운동이기 때문에 팀원들끼리 얼굴을 자주 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게 중요하죠.

연습경기 중인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 회원들

Q. 마지막으로 포항공장 야구 동호회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김시혁 사우 올해는 3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팀원들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요. 2023년에는 우승도 해보고 싶습니다. 좀 무리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한마음으로 꾸준히 야구를 위해 운동한다면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동호회에 속해 있는 50여 명의 사우들이 은퇴할 때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차드 박(wavefilm)
영상 정유라(wavefilm)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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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1. tae*** 댓글:

    노력의 결실을 맺길 기원합니다

  2. qkq*** 댓글:

    우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