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화도, 업무 회의도, 축하 인사도 ‘톡’으로 하는 시대! 이모티콘은 풍부한 감정 표현과 위트 있는 설명을 넘어 나를 표현하는 개성템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단돈 2000원으로 회사 단톡방에서 센스쟁이 인싸(Insider) 되는 요즘 이모티콘 활용법.

‘엄지 척’ 대신 ? 

상황별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이모티콘. 최근엔 한 글자도 쓰지 않고 이모티콘으로만 대화를 하는 일명 ‘이모티콘족(族)’도 등장했다. 디지털상에서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통틀어 ‘감정대리인’이라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모티콘이다. 이모티콘은 ‘감정(Emotion)’과 ‘유사기호(Icon)’의 합성어로 우리말로는 ‘그림말’이다.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남녀노소 세대 불문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다. 특히 MZ세대와 친해지려면 인기 이모티콘 하나쯤은 기본. 단순히 얼굴이 그려진 그림부터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션형, 3D로 표현된 형태와 아바타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더욱 입체적으로 진화 중이다. 인기 웹툰 작가들이 이모티콘 콘텐츠를 만들어 내놓고 유명 브랜드나 관공서도 이모티콘 출시로 친근감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플러스’라는 구독 상품을 만들어 월정액으로 다양한 이모티콘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론칭하기도 했다.

소통은 부드럽게, 취향은 뚜렷하게

이모티콘은 좀 더 부드러운 의사소통을 가능케 한다. 가령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지금 가고 있어~”라는 문자보다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가는 그림이 더 효과적이다. “왜 이렇게 늦는 거야?”라는 답문자보다 불타오르는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냄으로써 불쾌한 기분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이모티콘은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고마워”, “보고싶어”, “사랑해” 등 왠지 쑥스러워 내뱉기 어려운 말들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다. 이모티콘의 주 사용자는 10~30대 젊은 층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년 남성, 아버지 세대가 많은 것도 말로 표현하기 부담스러운 감정과 표현을 이모티콘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모티콘은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준다. 강아지, 고양이, 어린아이 등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이모티콘만 봐도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친근한 느낌을 전할 수 있다.

아빠티콘, 오빠티콘이 필요해

“이번 달 용돈 보냈어” – “응”, “언제쯤 들어와?” – “몰라”, “너, 내 옷 입고 나갔지?” – “…” 가족 간의 문자와 톡은 자칫 무미건조하기 십상이다. 질문은 왠지 추궁하는 것 같고, 대답은 무신경한 단답형이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관계 맞춤형 이모티콘이다. 최근에는 엄마티콘, 아빠티콘, 언니티콘, 동생티콘, 오빠티콘, 커플티콘처럼 가족과 연인 간에 쓰기 좋은 이모티콘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서로 이모티콘을 선물하며 관계를 회복하기도 하고, 딱딱할 수밖에 없는 가족 카톡방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 라떼 선배에게 쓰기 좋은 후배티콘도 있다. 선배의 말에 남몰래 속앓이를 했던 후배들을 대신해 ‘하극상 후배 캐릭터’가 뼈 때리는 말을 속 시원하게 해준다. 모임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선후배가 있다면, 선배티콘과 후배티콘을 선물하면서 찐한 우정을 쌓을 수 있다.

일잘러의 임티 활용법

요즘은 직장에서 팀별, 프로젝트별 단톡방을 운영하는 것은 기본, 거래처 담당자와 카카오톡으로 업무 상황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
회사 단톡방에서 이모티콘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동료와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우호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모티콘은 대화에 재미를 더하기도 하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쉽빠간(쉽고빠르고간편)하게 소통할 때에는 이모티콘이 최고다. “팀장님께서 말씀하신 업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라는 긴 메시지 대신 열일하는 이모티콘으로 대답할 수 있고, ?은 확인, ✅은 업무 완료 등 미리 합의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단, 공적인 관계에서는 하트(❤), 키스(?), 똥(?) 등 자칫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쓰지 말 것.
단톡방에서 이모티콘을 지나치게 남발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모티콘 하나로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표현할 수 있는 ‘즉각성’의 이면에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사용한다는 단점도 있다. 또 타인의 시선에 신경 써 항상 경쾌한 이모티콘만 사용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 어렵다. 화면 밖 표정은 무표정인데 대화창에서는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계속 사용하는 건 비추다.

세대별 이모티콘 취향

회사 단톡방에서 인기 있는 이모티콘 best4

 전유선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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