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격리생활 가이드(사내기자피셜)

너도 나도 코로나 확진이다. 이제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올까 차례를 기다리는 수준이 됐다. 확진자 대열에 합류한 김준우 당진 사내기자, 양성 판정을 받은 후 7일간의 격리일지로 요즘 가장 트렌디한 코시절 격리 체험을 나눠주었다. 확진자는 처음이라 서툴렀다는 그의 꼼꼼한 기록은 꿀팁이다. 그러나 모두에게 이 꿀팁이 필요치 않기를 바란다.

Step 1 이것이 확진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폭증하면서 PCR 검사 대상은 물론 확진 판정의 방법에도 한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가 의심된다면 확진 판정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1. 목감기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을 경우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해 검사한다.
  2. 두 줄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보건소나 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도 되지만 약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추천한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주변 병원에서 검사하면 양성 시 PCR 검사 없이 의사 판단 아래 확진 판정이 가능하다.
  3. 확진자 동거인은 3일 이내에 가족의 양성 기록을 가지고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Step 2 확진 통보 후 코로나와 전투

말로만 듣던 격리생활이 시작되었다. 격리기간은 양성 통보를 받은 후 검사일로부터 7일간이다. 하루하루 체험 기록과 주요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살펴보자.

DAY 1 약과 음식 든든히 준비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 문자를 받았다. 목이 아프고 열이 조금씩 오른다. 정신이 없지만 보건소에서 발송해준 문자를 한 자 한 자 읽어본다. 1일 차에 약품과 식량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격리 7일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첫날이라 체크할 것, 준비할 것이 제법 많다.

  1. 비대면 진료 후 무료 약 처방 가능(비감염 가족 및 친구, 동료를 통해 대리 수령 가능, 심평원 홈페이지 www.hira.or.kr 참고)
  2. 비대면 진료 앱은 ‘닥터나우‘, ’똑딱‘ 등이 유용. 주변 병원이 앱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직접 전화로 비대면 진료 가능
  3. 4월 1일부터 격리 중 사전 예약을 통해 대면 진료도 가능해짐
  4. 분리수거 및 모든 쓰레기는 격리 해제 후 배출
  5. 60세 이상은 보건소에서 집중 관리(약, 필요 물품, 상태 체크 등 국가에서 관리) 물품들을 택배로 집 앞까지 배달해줌. 단 택배 도착까지 2~3일 소요되므로 비대면 진료를 통해 복용 약을 확보해두는 것이 안전
  6. 1인 가구라면 식사는 배달 및 장보기 배달 서비스 추천
  7. 격리공간은 2시간마다 소독/환기하기

DAY 2 고열과 미각 상실

밤새도록 열이 38~39℃를 넘나든다. 입맛이 없고 오직 신맛과 쓴맛만 느껴지지만 약을 먹기 위해 억지로 밥을 먹는다. 체온을 체크하며 체온이 올라간다 싶으면 즉시 타이레놀 또는 해열제를 복용했다.

  1.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대표적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 교차 복용 가능
  2. 영유아는 체중에 따른 해열제 복용량 기준치가 다르므로 교차 복용으로 하루 복용량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

DAY 3 열이 내리니 가족 걱정

열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아직까지 미각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야 방 밖에 있는 가족들 안부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특히 나 때문에 어린이집도 못 가고 밖에도 못 나가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몸 상태가 호전되니 심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격리 구역을 고를 때 컴퓨터 방을 고른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은 하루다.

  1. 체온 측정 빈도수를 유지하면서 열이 오른다 싶으면 해열제를 복용할 것

DAY 4 기침 외 컨디션 거의 회복

꾸준히 밥을 잘 챙겨준 아내 덕분에 미각이 돌아왔다. 기침하는 것을 제외하곤 컨디션도 아주 좋은 편이다. 미각이 돌아옴과 동시에 식욕이 돌기 시작한다. 큰일 났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와이프 눈치 안 보고 밤새 게임을 할 수 있는 천국 같은 생활이 시작됐다.

  1. 확찐자가 되지 않고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가벼운 운동 또는 스트레칭, 식사량 조절이 필수

DAY 5 약 추가 처방으로 퇴치

밤새 게임을 했더니 오히려 질려버렸다. 혼자만의 시간이 행복했던 기억은 점점 더 멀어져가고 문 밖으로 들리는 아이 목소리에 그리움이 두 배, 세 배로 커진다. 맑은 날씨 때문에 밖에서 아이와 산책하고 뛰어놀던 시간이 사무치게 그립다. 격리가 끝나면 꼭 잘 놀아주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보낸다. 비대면 처방으로 받았던 약이 다 떨어졌다. 증상이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약을 처방받았다.

  1. 몸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 후 비대면 진료로 약 처방을 더 받을지 결정할 것

DAY 6 출근이 그립다니

게임도 지겹다. 이젠 제발 이 작은 방 밖으로, 집 밖으로 나가고 싶다. 밖에서 들리는 아이 목소리가 애달프고 난생처음으로 빨리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동료들도 보고 싶다. 며칠간 누워만 있던 터라 몸이 말할 수 없이 찌뿌둥하다. 오늘부터 스트레칭, 맨몸 운동을 제대로 시작했다.

DAY 7 자동 격리 해제

드디어 마지막 날. 내일이면 밖에 나갈 수 있다! 격리기간 7일이 지나면 코로나 검사 필요 없이 자정에 자동으로 격리가 해제된다. 아직 전파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기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일은 사람들이 혼잡한 틈을 피한 이른 새벽 출근길에 나설 예정이다. 주말이 되면 가장 먼저 아이와 밖에 나가서 뛰어놀 계획을 세워본다.

  1. 7일간 지냈던 격리공간을 청소할 때. 쓰레기를 소독 후 분리 배출하고 옷과 침구 세탁

Step 3 자가격리 후,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드디어 자가격리가 끝났다. 이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자유가 생긴 것이다! 격리 해제 후 3일은 사적 만남을 자제하고 조심한다. 이제 고생한 나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쓰담쓰담을 해준 다음, 잊지 말고 자가격리 생활지원금을 신청하자. 확진자 폭증으로 금액이 상당히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을 위한 배달 음식 한 끼로는 충분한 돈이다.

  1. 자가격리 생활지원금 신청
    사업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유급휴가 비용,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생활지원금이 있다. 유급휴가 비용은 회사에 먼저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생활지원금은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한다. 생활지원금은 한 가구 내에서 1인 격리는 10만 원, 2인 이상은 15만 원. 대면 신청이 기본이며, 지역에 따라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곳도 있다.

수기 제공 김준우(당진제철소 기자)
배수은(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셔터스톡, 유토이미지

  • 우리모두 잘이겨냅새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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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모두 잘이겨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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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mj*** 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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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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