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갈고닦은 기술이 국내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결실을 맺을 때 가슴은 얼마나 두근거릴까.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2021 우수숙련기술자’에 선정된 고로사업본부 제강정비팀 김영민 사우, 연주정비팀 채희철 사우, 코크스화성부 최승영 사우를 만나 그 가슴 뛰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한민국명장’에 도전할 자격을 얻은 이들은 지금 이 결실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Q. ‘2021 우수숙련기술자’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각자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영민 사우 우선 우수숙련기술자 지원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제강정비팀 선후배님들과 당진 교육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8년부터 3년을 준비했는데요, 회사 업무를 우선에 두었지만 아무래도 업무와 준비를 병행하다 보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경험이 개인적으로 큰 자산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채희철 사우 제가 오랫동안 갈고닦은 보유기술을 인정받아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뿌듯하고요.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가장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승영 사우 입사 후 12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결국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였고, 그 성실함이 우수숙련기술자라는 값진 영광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매우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Q.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김영민 사우 전에 전자, 반도체 제조회사 정비 부서에서 15년간 근무하다 2009년 2월 일관제철소 건설 멤버로 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제강공장 건설 시운전 후 현재까지 12년간 제강정비팀에서 전기, 계장(계기설치) 설비 예방 점검 및 계획, 사후 정비 업무를 하고 있어요.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전기 공사 설계, 자동화 PLC 프로그램 개발 업무도 수행 중입니다.
채희철 사우 2005년 3월에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16년 8개월 동안 여러 공장의 전기 정비를 담당하였지요. 현재는 연주정비팀에서 근무하면서 연주공장에 필요한 신규 생산설비 공사 및 전기설비 보전, 설비 개선, 시스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승영 사우 2009년 6월에 직업훈련생으로 입사해, 현재는 코크스 로체 설비 유지 보수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설비 이력 관리 업무를 통한 로체 수명 연장과 고가의 자재 비용 절감을 위한 분임조 활동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들도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우수숙련기술자에 선정된 기술은 어떤 부분인가요? 내용이 궁금합니다.
김영민 사우 우수숙련기술자는 산업 현장에서 7년 이상 근무한 숙련기술인 중 서류와 면접으로 선정됩니다. 저는 37개 분야 가운데 전기 직종에 선정되었습니다. 제강공장 전로 경동 불량 개선으로 용강 생산성 향상 및 가스 분석계 신기술 적용으로 배가스 회수율 향상이 있으며, 2차 정련 LF(Ladle Furnace) 전극봉 절손 고장 제로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이 있습니다.
채희철 사우 저 역시 전기 직종 분야로, 몰드 내의 용강 레벨제어 기술과 전기서보모터 부하율 감소를 통한 설비 수명 연장 및 정비 비용 절감 등입니다.
최승영 사우 이번에 선정된 기술은 오븐 브레이싱 시스템(Oven Bracing System), 조정 관리 기술, 탄화실 보수 기술(건닝 장치 개발), 도어 수리 기술 등입니다. 또한 작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설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꾸준한 제안 활동과 특허를 진행해왔습니다.
Q. 가족과 동료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김영민 사우 지난 3년간 바쁘게 지낸 결실을 맺게 되어 당연히 모두 기뻐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제강공장은 1년 365일 고열과 가스, 분진과 치열하게 싸우는 현장입니다. 그곳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모범을 보인 결과물에 주변 동료 모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해주었어요. 오늘도 치열하게 근무 중인 제강공장 동료 선후배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채희철 사우 가족들이 정말 좋아했어요.(웃음) 보통은 아빠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우수숙련기술자가 되고 나서 특히 자녀들이 아빠가 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질문도 많아지고.(웃음)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내 동료들이 많은 축하와 격려를 해주어 정말 뿌듯했습니다.
최승영 사우 이번 결과는 모두 제 주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입니다. 특히 큰 힘이 되어주신 홍승환 사우님과 반원들이 가장 격하게 축하해주셨습니다. 나눔을 통한 가치 있는 발걸음을 함께하는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인 가스기술팀 운영준 사우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Q. 우수숙련기술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또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김영민 사우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그저 27년간 전기, 계장 정비 한길만 걸어온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전기 제어 기술은 업종을 넘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후배들에게 현장에서 현물을 보고 현상을 파악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설비 동작 원리를 알고 정비하는 정비인이 되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채희철 사우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 꾸준히 노력하고 또 즐기면서 하는 것.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승영 사우 성공과 행복을 위해 중요한 것들에는 순서가 있는 것 같아요. 집중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요. 별것 아닌 일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면 정말 의미 있는 일을 위한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Q. 이제 대한민국명장에 도전하실 수 있는데요, 그 외에도 각자 앞으로의 꿈과 계획 등을 들려주세요.
김영민 사우 그간 ‘학교 밖 청소년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과정’ 강의와 지도, 당진시 관내 청소년 진로 지도, 마이스터고등학교 진로 지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강의 등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전기, 계장 정비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재능기부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현장 개선 사례를 특허 등록과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여러 부족한 부분을 채워 기능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채희철 사우 개인적으로 기술은 공유되지 않으면 기술이 아니라 정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사내 강의나 마이스터고등학교 등에서 특강과 진로 강의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제가 가진 기술이 제 안에서 머물지 않고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지요. 꾸준한 기술 공유를 통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최승영 사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신발을 신을 수는 없어도,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발걸음을 옮기자’가 제 생활신조입니다. 대한민국 금속 재료 분야의 전문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 많은 시간을 채울 생각이에요. 성실함, 작은 일에도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금속 재료 분야의 바로미터가 되고 싶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에이전시)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각 분야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동 ^^
잘 봤습니다
많은 인물 소개 계속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