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의견에 선뜻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건설적인 비판이 가능하도록 돕는 ‘악마의 대변인’ 제도를 아시나요?

교황청이 완벽한 추기경을 추대하는 비결

가톨릭 교황청에서는 주기적으로 추기경이나 성인을 추대합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다수 의견에 휩쓸리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반대하는 ‘악마의 대변인’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Yes’라고 할 때 일부러 ‘No’를 외쳐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주위를 환기해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흠결이 있는 사람이 다수결로 추기경에 무조건 추대되는 것을 견제하는 것이죠.

반대전담팀의 순기능

이런 ‘악마의 대변인’ 제도를 활용한 좋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잔디 깎는 기계 회사인 토로(TORO)에는 회사에서 중요 사안에 대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그에 대해 철저히 반대되는 관점에서 사안을 분석하는 그야말로 ‘반대전담팀’이 상설로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시트린 그룹(Citrin Group)도 ‘Blocker(블로커)’라는 독특한 직무를 두고 있습니다. 시트린의 CEO는 ‘블로커의 임무는 모든 사안에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 직무의 도움으로 이슈들에 대한 심각한 토론과 심사숙고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들의 본능적 직관을 철저히 줄여준다고 합니다.

일사불란할 때 악마의 대변인을!

조직이 동일한 가치관으로 무장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우리는 나치 등과 같은 역사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악마의 대변인’에 의한 반대 의견은 일반화의 오류를 막아주고 집단사고가 가져올 수 있는 집단광기 등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수 의견에 맞서는 다양한 반론을 유도함으로써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데 유용합니다.

어떠한 이견 없이 모든 것이 일사불란하게 돌아간다고 느낄 때가 바로 ‘악마의 대변인’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 한사람의 외침이 중요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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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kq*** 댓글: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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