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방치된 패각을 석회석 대체재로 활용해 환경 문제 해결 및 자원 재활용의 길을 열었다.

적절한 처리 방법이 없어 환경 문제로 부각된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제철소에서 재활용할 길이 열렸다.

회사는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소결(燒結)’ 공정에 패각을 가공해 만든 석회 분말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8월 20일 밝혔다. 철광석 소결 과정에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의 생산성 향상,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석회석 사용이 필수적이다.

회사는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이후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9년에는 여수 지역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 및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2020년 9월에는 모사실험을 통해 품질 및 환경에 관한 영향 평가를 마쳤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회석 대체 활용에 대한 재활용환경성평가가 진행 중이다. 최종 승인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의 승인을 받으면 국내 최초로 제철소 패각 재활용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기업·지자체·정부기관 협업을 통한 광역적 자원 재활용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함으로써, 재활용이 되지 않아 방치된 패각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석회석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패각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제한돼왔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패각이 방치되면서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년 30만 톤 발생하는 굴 패각 중 일부만이 사료나 비료로 활용되고, 약 23만 톤은 그대로 버려지면서 현재 약 100만 톤 이상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패각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현대제철의 ESG 경영 사례”라며 “패각 재활용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남·전남 지역의 패각 문제 개선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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