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ESG 경영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이선경 본부장

ESG란 무엇이고, ESG 경영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대신경제연구소 ESG본부 이선경 본부장이 ESG의 개념부터 ESG 실천을 위한 방법까지 차근차근 풀어놓았다.

얼마 전부터 기업 경영을 이야기할 때 뉴스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ESG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적 가치(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앞으로는 ESG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강력한 경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SG가 기업 경영의 주요 화두로 급부상하며 회사도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ESG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기업 최초(금융사 제외)로 ESG 채권 가운데 하나인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며 조달금액은 전부 환경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의 이런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 3년 연속 ‘월드(World)지수’ 편입, 2년 연속 전세계 철강 산업부문 최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말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적인 철강 이니셔티브(Initiative : 특정 문제 해결에 주도권을 가짐)인 ‘리스판서블 스틸(Responsible Steel)에 가입하는 등 철강업계 글로벌 ESG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가 다각도로 ESG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지금, 사우들 개개인이 ESG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ESG가 국내 업계에서 왜 중요하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대신경제연구소 ESG 본부 이선경 본부장과 함께 자세히 살펴보자.

Q. 회사는 2021년 철강업계 최초로 글로벌 ESG의 선도적 역할에 나선다고 발표하는 등 ESG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최근 기업들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처럼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등을 통해 외부에 ESG 활동을 공표한 것은 좀 더 체계적이면서 조직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보고요. 긍정적인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Q. 아직 생소한 ESG 개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면요?
의미는 굉장히 쉽습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세 가지죠. ESG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생긴 말입니다. 예전에는 기업의 가치를 매출이나 수익성 같은 재무적 요소 중심으로 판단했어요. 그런데 재무적 요소 외에 환경, 사회적 가치 등 비재무적 요소도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비재무적인 요소도 기업의 가치에 반영하게 된 거죠. 기업에서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 측면에서 위험과 기회 요인을 파악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고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ESG를 반영한 책임투자를 하자는 겁니다.

Q. ESG는 비재무적인 요소인데 왜 기업들이 중요하게 평가를 하는 건가요?
비재무적임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ESG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로 기업의 차원에서는 높게 평가받을수록 유리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정부와 기업들은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비재무적 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기업들의 경제 활동은 글로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 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죠.

Q. 환경 부분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리스크로 작용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죠?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ESG가 비재무적인 요소라고만 생각할 수 없어요. 최근에는 환경과 관련해 점점 규제나 실질적인 기업 활동에 제한을 주는 입법 활동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ESG가 환경 부분에 있어 잘 준비된 기업에게는 기회이지만 잘 준비되지 않은 기업에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겠죠. ESG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생산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환경 문제에 대해 국내에 한정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하는 과제들을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 기업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합니다.

Q. 사회공헌과 ESG가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보통 사회공헌이라고 이야기하는 개념과 ESG가 일부 겹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공헌의 경우 기업이 사회로부터 수익을 창출한 후 다시 사회에 그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의미가 큽니다. ESG는 그런 의미도 포괄하고 있지만 좀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를 기업에 녹여 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겠다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Q. 해외의 경우 기업의 ESG에 대한 제도가 강화되는 추세인데요. 유럽연합(EU)에서는 2018년부터 기업의 ESG 정보와 대응 방안 공시를 의무화하기도 했고요. 기업의 ESG 참여가 왜 중요한가요?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ESG가 강조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수년 전부터 ESG 관련 정책을 제도화했어요. 정부나 입안자들 입장에서도 ESG가 성장하면서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거죠. 또 탄소중립에 동의한 파리협약 이후 2020년 9월 중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선언을 공약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면서 기업도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앞으로 국가 간 무역이나 기업 간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ESG 경영은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대응이 될 것입니다.

Q.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의 ESG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SG 정보공개 의무화가 시작되면 기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현재 ESG를 평가하고 반영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이슈로는 정보의 부족, 기준의 모호함이 있습니다. 평가사들 각자 나름대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평가 기준을 수립하고 있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기업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비교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유관기관과 이해관계자 간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표준화된 기준을 가지고 정보를 공개하고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ESG 정보공개가 의무화된다면 제대로 된 ESG 기준이 없어 혼동되거나 불필요한 요인을 줄일 수 있겠죠. 표준화된 정보와 기준에 따라 기업이 평가된다면 그에 대한 결과 역시 적절하게 기업 가치에 반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020년 ESG의 폭증을 기사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 ESG에 대한 관심이 더욱 폭증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포스트 코로나의 중요 키워드가 ESG입니다. 주요 기업과 금융사들은 지난해부터 ESG를 전사 리스크로 관리하고 전략기획 차원에서 다루기 시작했어요. ESG 역량이 좋은 기업이 다각도로 변하는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또 그동안 유럽 중심이었던 ESG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공약으로 기후변화, 평등, 기업 투명성 등 ESG 이념에 부합하는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제 ESG는 특정 국가나 대륙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 규모가 큰 우리나라는 절대 빠질 수 없죠. 앞으로 투자자들로부터 한국 기업에 대한 요구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Q. ESG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 정부와 기업, 투자자 등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사실 세 주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ESG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에 ESG에 대한 논의가 핫하게 떠오르면서 개념이나 본질에 대한 이해보다 유행처럼 여겨지는 점이 아쉬워요. ESG가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세 주체가 모두 긴밀하게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평가사들도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하겠죠.

Q. ESG의 어떤 부분을 평가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평가사마다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 200여 개 지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있어서 환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 전략을 쓰고 있는지 쉽게 예를 들자면 에너지 절감이나 탄소 중립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사회적 가치에서는 재해가 많은지 검토하죠. 기업의 규모와 대비해 근로자의 노동 조건이나 이직률, 인적 자원을 잘 관리하는지 알아봅니다. 지배구조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이나 전자 투표제 도입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들도 확인합니다.

Q. 앞으로 회사가 ESG를 잘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현대제철에서 보여주었던 행보를 보면 기본적인 준비는 잘 되어 있다고 봅니다. ‘경영진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마음보다는 사우 여러분들이 ‘나는 ESG를 위해 과연 우리 회사에 어떤 점을 개선해볼까’ 고민한다면 충분히 저력 있는 기업, 앞서 나가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본 기사는 경제적인 대가 없이 순수한 인터뷰만으로 진행되었음을 알립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종현(Pi Stuio)
영상 임상현(ATO Studio)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Q. 그렇다면 올바르게 분리수거를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분리수거함으로 보내기 전에 쓰레기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해요. 가령 종이는 모두 재활용이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영수증이나 명함처럼 비닐 코팅된 종이는 재활용이 안 돼요. 유리도 재질에 따라 분리수거 여부가 달라집니다. 유리병은 재활용되지만 유리 냄비, 냄비 뚜껑 같은 경우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플라스틱이에요. 종류가 워낙 다양해 헷갈리기 쉽거든요. 멜라민 수지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밥그릇이나 국자 등은 재활용되지 않아요.

Q.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에너지 전환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물질을 재생원료 기반으로 바꾸는 것도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재사용과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제품 생산 시 재생원료 사용을 최대한으로 늘려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이미 이렇게 하는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는 앞으로 재생 가능한 용기만 사용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고철을 녹이고, 제강이나 철광석에서 강철을 생산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기에너지가 사용되겠죠. 이 때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효과적이겠어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합니다.

  • tae*** 댓글:

    한경을생각하는 현대제철

    0
  • Do2*** 댓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