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한 ESG채권1)중의 하나인 녹색채권이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가 1월 18일,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 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SG채권을 발행한 일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회사가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 중 하나다. 사용 범위는 탄소 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 에너지·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한정돼 있다.

회사는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시까지 조달 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환경 투자에 대한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녹색채권 발행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이번 ESG 인증이 신용평가사에서 진행됐으며, 평가 기준 가운데 최고인 GB1(E1/M1)2)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의 인증을 거칠 경우 인증절차가 까다로우며 정기적인 사후 평가를 통해 등급 관리가 이뤄져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회사의 녹색채권 인증 평가를 실시한 한국신용평가는 “회사의 관리, 운영체계가 분명하게 정비돼 있고 투명성도 매우 높다”며 “회사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및 공시, 회사의 환경 및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체계가 ICMA3)의 원칙에 모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회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의 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에서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다. 회사는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으나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앞으로는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가 가능한 건식냉각설비(CDQ)로 대체함으로써 환경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경영 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ESG채권: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크게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3종류로 나뉜다.

2)ESG채권에 대한 평가 기준
– PART1 평가(E1 ~ E5) : 프로젝트 적격성, 자금투입 비중 등을 다룬다
– PART2 평가(M1 ~ M5) : 자금관리, 운영체제와 투명성을 다룬다
– E1/M1이 최상위 등급
– 최종 등급은 녹색채권 GB1~GB5, 사회적채권 SB1~SB5, 지속가능채권 STB1~STB5 등급 부여

3)ICMA : International Capital Market Association, 국제자본시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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