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인간’에서 ‘편리미엄’까지
2020년 라이프트렌드 #1

‘업글인간’을 아세요? ‘편리미엄’은?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우리 삶의 태도를 새롭게 정의할 트렌드들을 소개한다.

‘업글인간’을 아세요? ‘편리미엄’은?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우리 삶의 태도를 새롭게 정의할 트렌드들을 소개한다.

‘업글인간’을 아세요? ‘편리미엄’은?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우리 삶의 태도를 새롭게 정의할 트렌드들을 소개한다.

2020년이 밝았다. 이젠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밀레니얼(millennials)’의 시대다.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은 기존 세대와 전혀 다른 가치관을 지니며 오늘날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 삶의 자세로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는 밀레니얼 세대. 이들이 이끌어나갈 올해의 트렌드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키워드에 주목해보자.

‘업글인간’을 아세요? ‘편리미엄’은?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우리 삶의 태도를 새롭게 정의할 트렌드들을 소개한다.

집도 ‘구독’하는 시대. 스트리밍 라이프는 소유보다 경험에 더 가치를 두는 태도를 말한다.

1. 삶을 구독하다_스트리밍 라이프
이제 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사거나 음원을 다운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음원 사이트에서 ‘스밍(스트리밍의 줄임말)’ 돌리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클릭하고 재생하면 언제든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음악이나 컨텐츠를 재생하는 의미로 사용됐던 ‘스트리밍(streaming)’이라는 단어는 이제 소유하지 않고 경험하는 소비 전반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제 음악뿐 아니라 집이나 가구, 차 등을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

사실 특정 기간의 경험을 위해 금액을 지불하는 스트리밍 개념은 이미 친숙하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렌탈(rental)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트리밍의 개념은 빨래와 청소 같은 가사 서비스, 면도용품과 생리대 등 생활 필수 소모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나 집과 같은 고가의 재화에도 스트리밍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자동차 회사나 차량 공유 업체에서는 월정액으로 여러 모델을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다채로운 공용 공간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체험형 주거 공간도 서서히 등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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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기계발은 ‘성공’이 아닌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운동은 자신을 위한 대표적인 투자다.

2. 끊임없는 자기계발_업글인간
셰프나 웹툰 작가가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one day class), 모르는 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독서 모임, 여럿이 함께 고강도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는 그룹 운동 모임. 요즘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광받는 자기계발 방식이다.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그리 새롭지 않다. 학업, 취업, 생존을 위해 우리는 늘 경쟁해왔다. 그런데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자기계발 방식은 토익이나 자격증처럼 스펙 쌓기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대신 몸 가꾸기와 취미, 지식 등 자기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성장’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이렇게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계발형 인간을 ‘업글인간’이라고 정의했다. 고령화 시대에 일에서의 성장뿐 아니라 인생을 위한 설계가 필요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거기에 주 52시간 근무제로 촉발된 ‘워라밸’ 추구 성향이 이런 트렌드의 배경으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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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는 일상의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밀레니얼은 역사상 가장 공정함을 추구하는 세대라고 불린다.

3. 불공정은 참을 수 없어_페어플레이어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큰 논란의 중심에는 ‘공정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경쟁의 출발선이 같아야 하며, 과정에서 특혜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미 커다란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특히 SNS로 활발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있는 90년대 이후 출생 세대는 자신이 불공정한 상황에 놓이는 것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창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쟁이 가장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들 2030 세대에게 성별과 직급, 학번, 나이는 특혜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가사 노동 업무는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담되어야 하고, 업무에서도 직급과 상관없이 자신의 기여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이는 오늘날 소비 행동으로도 연결되어 브랜드가 보여준 ‘선한 영향력’이 소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성실 납세, 지역사회 후원 등의 미담이 전해지는 브랜드에는 호감과 충성을, 갑질로 도마 위에 오른 기업에는 가차 없이 불매운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보여준다.

‘업글인간’을 아세요? ‘편리미엄’은?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우리 삶의 태도를 새롭게 정의할 트렌드들을 소개한다.

반려동물 산책 대행처럼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4.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다_편리미엄
오랫동안 선택의 확실한 기준이던 ‘가성비’ 대신, 편리함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시간의 효율적 사용이 극도로 중요해진 시대를 사는 요즘 젊은이들은 당연한 일상의 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시간을 벌고자 한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오더’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하는 방식인데, 대기 시간을 줄여준다는 편의성 하나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높다. 집안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쓰레기 버려주기부터 음식과 식료품 배달, 세탁물 찾아오기 등을 대신 수행해주는 심부름 앱과 전문적인 집안 청소, 육아 대행, 반려동물 산책 등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는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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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츠타야 서점은 ‘누구나’가 아닌 ‘모두를’ 위한 서적들과 진열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다.

5.개인의 취향, 존중해주시죠?_취존시대
몇 년 전부터 ‘개취(개인의 취향)’나 ‘취존(취향 존중)’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취존’은 유행을 좇거나 눈치를 보지 않고 ‘나의 취향’을 표현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생각과 다르거나 집단 내에서 두드러지는 가치관이나 성향을 표현할 경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비주류적인 취향일지라도 하나의 개성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취향이 소비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curation)’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점에서는 기존 장르식 구분이 아닌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기 쉽도록 섹션을 세분화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상세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추천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주로 선보이던 맞춤 제작, 즉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서비스는 개인 취향 존중의 흐름에 맞춰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으로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최근 밀레니얼의 참여가 높은 ‘소셜 살롱(social salon)’ 역시 그 중심에는 취향이 자리한다. 나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오로지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기 위한 정기적 모임을 일컫는 소셜 살롱들은 소속감보다는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동체 형태로 운영된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