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장 <독수리 육형제> 맏형
성동환 사우 <히어로>로 변신한 날

인천공장 맏형 성동환 사우 로 변신한 날

2019년을 한 달 여 남겨둔 12월 초 어느 날. 여섯 명의 인천공장의 사우들이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 모여 앉았다. 주인공은 한 명인데 다섯 명의 동료가 동행했다. 회사 점퍼를 나눠 입은 이들은 분명 직장 동료들이 분명한데 넘치는 친근감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농담과 웃음이 오갔고 기분 좋은 설렘이 느껴졌다.

인천공장 맏형 성동환 사우 로 변신한 날

사실 이들은 2008년부터 특별한 모임을 결성하고 유지해 온 일명 인천 공장의 <독수리 육형제> 멤버들이다.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정기적으로 모여 술 한잔을 기울이고 가끔은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즐겨왔다. 평범한 친목 모임처럼 느껴지는 이들에게 특별한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인천에 거주하는 결손 가정 아이들에게 꾸준히 생활비를 지원해 온 키다리 아저씨들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5명의 학생들이 3년에서 5년까지 매월 지원을 받았다.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도움받는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를 밝히지 않고 일상처럼 꾸준하게 지원을 했다는 사실이다.

 

화제의 사우 주인공은 이들 중 맏형인 성동환 사우에게 돌아갔다. 퇴직을 앞둔 형님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독수리 동생들이 형님의 변신을 홍보팀에 신청했다.

지구상의 마지막 영웅 ‘네오(Neo)’의 카리스마
변신 주제 역시 이들의 선행에 맞도록 자신을 희생해 남을 돕는 영웅(hero)으로 잡았다. 첫 번째 캐릭터는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1999)의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였다. AI에 지배당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지구상의 마지막 영웅 ‘네오(Neo)’
네오 캐릭터는 짙은 선글라스와 긴 코트를 입고 유연한 동작으로 총알을 피하는 모습으로 전세계인들에게 각인됐다. 성동환 사우의 첫번째 미션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매력으로 무장된 ‘네오(Neo)’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그는 다부진 체격과 절제된 동작으로 성실하게 연기에 임했다. AI 못지않은 연기력은 촬영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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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 순수한 매력 따라잡기
두 번째는 자신을 희생해 사랑하는 연인을 살려낸 재난 영화 타이타닉(Titanic, 1997)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주연인 디카프리오는 영화 출연 당시에 20대 초반의 나이였고 아름다운 외모와 순수한 매력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40년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발이 투입됐다. 1912년 미국 청년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흰색 셔츠에 서스펜더(Suspender)를 연출했다. 몰라보게 젊어진 성동환 사우의 모습에 ’20대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인천공장 맏형 성동환 사우 로 변신한 날
인천공장 맏형 성동환 사우 로 변신한 날

러브액츄얼리 ‘곧 크리스마스잖아요!’
마지막은 옴니버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의 명장면을 패러디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희생하는 앤드류 링컨(Andrew Lincoln)은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의 작은 영웅이 아닐까. 성동환 사우는 이 영화의 명장면, 남자가 스케치북에 글을 써서 사랑을 고백했던 장면을 패러디하여 퇴직을 앞두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는 장면을 담담하게 연기했다.

 

독수리 육 형제와의 모든 촬영을 마치고 이제야 퇴직이 실감한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하는 성동환 사우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인천공장 맏형 성동환 사우 로 변신한 날

Q.오랜 회사 생활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회사에서 선미재 가공을 많이 하는데 제가 만든 부품들이 전세계 배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껴집니다. 인천항이나 울산항에 그런 배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데 지금까지 그런 배들을 2000대 이상 제작했어요. 크게 보면 전세계에 있는 대부분의 조선소에도 가공품들이 들어가 있고 미 해군청 군함을 만들 때도 사용이 됐어요.

Q.사우분들과 함께 만든 모임을 소개해주세요.
마음이 맞는 6명이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술자리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술만 먹을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1만원씩 모아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으로 계기로 ‘독수리 육형제’라는 모임 이름을 지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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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어떤 분들에게 도움을 주셨나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한 지 약 12년이 됐습니다. 어린 학생 중 대상자를 선정해서 학업이 끝날 때까지 학비 지원을 해왔어요. , , 고등학생들이 주 대상으로 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다른 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했어요.

Q. 이웃을 도우면서 느낀 부분은?
우리 주위에는 참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부모가 없는 경우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 등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활동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좀 더 살펴보고 남을 돕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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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퇴직을 앞둔 심경은?
담담합니다. 32년을 다니고 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집보다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죠. 반평생을 회사에 거의 살다시피 지내왔는데 막상 퇴직하려고 하니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것 같아요.

Q. 퇴직 후 어떻게 지낼 예정인지?
앞으로 퇴직을 하면 가족들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못했던 여행이나 못했던 일을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작다고 해도 전국적으로 갈 곳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전국투어를 해보고 싶습니다.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전국의 작은 마을 곳곳을 여행해보고 싶어요.

Q. 사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일 먼저 ‘안전에 주의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것이 사우들에게 가장 바라는 부분입니다.

가장 매력적인 성동환 사우의 스타일은 어떤 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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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장 맏형 성동환 사우 로 변신한 날

「쇠부리토크」 편집팀
포토그래퍼 ARCFACTORY 박기훈
영상 편집 ARCFACTORY 영상팀
헤어 & 메이크업 박진영
의상 스타일링 허나리
섭외_박혜지 (인천공장 기자)

  • han*** 댓글:

    독수리육형제에 선행과 우정에 너무감동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육형제 모임을 응원합니다
    히어로로 변신한 성동환선배님 그동안 고생많으셨고 행복하길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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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mj*** 댓글:

    매트릭스 ~ 네오가 최고네요~^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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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sc*** 댓글:

    잘 보고 갑니다
    기사 내용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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