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의 주요 업무는 순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연제품의 품질을 검사하는 일입니다. 당진제철소 용광로의 쇳물로 시작해 수없이 많은 공정을 거친 열연코일이 우리 공장에 입고되면 이를 가공해 연간 200만 톤의 냉연제품을 생산하지요. 그 지난한 과정 끝에 최종 제품이 출하되기 직전, 우리 팀이 마지막으로 품질을 검사합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손완철 사우가 설명한 대로 품질보증팀은 고객사에 제품이 납품되기 직전, 제품을 마지막으로 검토하는 막중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
‘막중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여러 공장의 엄청난 인원과 예산이 투입돼 공들여 만든 제품의 최종 출하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 최종적으로 제품을 불합격 판정할 때는 마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낀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편입니다. 책임감이 크지요. 불합격 판정을 내릴 때는 고생한 분들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도 들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제품에 결함이 있어 고객사에 손실을 줄 수는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한 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손완철 사우와 순천공장 품질보증팀은 제품 품질을 정확하게 판정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최고 품질 확보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런저런 안타까운 감정이나 인정을 개입시킬 수 없는 일. 때문에 항상 객관적인 입장과 원칙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을 거쳐 한번 설정된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만약 그 원칙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 기준을 관련 부서와 검토해 바꿔 나가는 것까지도 우리 팀의 임무입니다.”
때문에 품질보증팀에서 일하려면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넓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김종갑 사우는 이에 더해 ‘꼼꼼함도 필수’라며 “마우스 클릭 한 번이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결정되기도 하므로 문제에 봉착했을 때 확신을 갖고 결정할 수 있는 강단과 여러 방면으로 사안을 따져보고 생각하는 꼼꼼한 업무 처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순천공장 품질보증팀의 인원은 현장 기능직과 사무실 일반직을 포함해 총 32명이다. ‘품질 검사원’이라고도 하는 품질보증팀의 현장 기능직은 품질보증팀 팀장으로부터 검사원 자격증을 부여받은 후 현장에서 최종 제품 검사를 담당한다. 현장에서 검사를 담당하는 이채준 사우는 ‘책임감이 크다’고 고백한다.
“4조 3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무엇보다 정밀 검사를 통해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부담도 많이 느낍니다. 물론 조금의 결함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 순천 공장 최후의 수비수라는 보람과 자부심이 더 크지요.”
이채준 기장을 비롯한 품질보증팀 전원은 순천공장 냉연제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다
이와 더불어 일반직 직원들은 품질 검사 과정을 설계하고 검사 시스템을 체크하는 행정적인 업무를 맡는다.
“어떻게 보면 현장과 사무실에서 서로 크로스체크를 하는 것이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작업이 진행되는 현장 상황에 발맞춰 사무실에서는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계속 품질 모니터링을 합니다. 고객사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해서 이를 시스템 개선에 반영하는 일도 사무실의 일이죠.”
32명의 팀원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팀장부터 막내 사원까지 모이는 회의를 열어 각자 편하게 의견을 제시하며 최적의 답을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손완철 사우는 실제로 이런 ‘원활한 소통’이 팀의 최고 강점이라고 자랑한다.
“제가 느끼기에 우리 팀은 덜 경직되어 있는 것 같아요. 팀원들 사이에 대화가 많거든요.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이면 현장 기장을 포함해 팀 전원이 모여 현장에서 일어난 갖가지 일과 애로사항, 개인적인 상황을 털어놓는 티 타임(Tea Time)을 갖습니다. 그때 오고 간 대화들이 업무에도 반영되지요. 이런 점이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올해 품질보증팀의 목표는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보다 많은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까다로운 품질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의 문을 계속 두드려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 놓았지요. 올해는 80만톤, 내년에는 120만톤의 냉연코일 제품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연 순천공장 제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이자 최고의 수비수다운 포부다. 현대제철 냉연코일의 최종 품질을 담당하는 품질보증팀 32명의 어깨는 오늘도 무겁지만 누구보다 가볍고 유연하게, 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며 맹활약하고 있다.
‘아이언맨(Iron Man)’같은 우리 팀 히어로
– 김종갑 사우
올해 대리 3년차인 품질보증팀 김종갑 사우. 매사 솔선수범하는 그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우리 팀 히어로’로 낙점되었다. 평소 그의 강점은 ‘멀티 태스킹’ 능력. 업무를 하다 보면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김종갑 사우는 항상 노트에 ‘업무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체크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업무 흐름을 놓치지 않게 된다.
이런 그가 닮고 싶어 하는 히어로는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은 멀티 태스킹에 강한 영웅이죠. 하늘을 날다가도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면 바로 구하잖아요. 아마 그도 저처럼 노트에 할 일을 써놓지 않을까요?(웃음). 팀에 문제가 생기면 출동하는 아이언맨처럼 저 역시 우리 팀원들과 함께 언제든 출동해 문제를 해결하는 히어로가 되고 싶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지원(안테나스튜디오)
품질팀 선배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저도 제 업무에있어서 품질에 이상이없도록 신경써서 임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