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기자가 만난
유현수 사우(당진제철소 도금생산1부)의 부자유친(父子有親)

Q. 자녀와 함께 주짓수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습니까?
제가 평소에 UFC(세계 3대 이종종합격투기 대회)를 즐겨보는데요. 좋아하는 선수 중 주짓수를 하다가 이종격투기로 전향한 ‘데미안 마이어’라는 브라질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선수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저희 집 앞에 마침 체육관도 있고 해서 다니게 되었죠. 아내의 의지로 당시 7살이었던 아들 명진이도 저를 따라 함께 시작해 올해로 둘 다 3년차가 됐습니다. 저는 작년 12월에 아들과 함께 블루벨트로 승급했어요. 주짓수도 태권도처럼 승급을 하면 띠가 바뀌는데 블랙벨트까지 따려면 10년은 걸립니다. 저처럼 생활체육으로 여유 있게 배우는 사람들은 그보다 더 걸리기도 하고요. 좀 까다로운 편이지만 배워두면 그만큼 유익한 스포츠입니다.

Q. 주짓수의 매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작은 사람이 큰사람을 제압하거나 여성이 남성을 제압하는 데에는 체력적인 한계가 있는데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주짓수의 강점입니다. 실제로 저보다 훨씬 체구가 작고 약해보이는 여성과 스파링을 한 일이 있는데 정말 제가 꼼짝도 못하고 제압을 당했어요. 물론 그분은 저보다 주짓수 경력이 한참 위였지만 기본 체급이 있으니 제가 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거예요.
공격이 목적이 아니라 서로 다치지 않게 하면서 제압하기 위한 스포츠, 그것이 주짓수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주짓수도 함께 배우며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세요?
저는 친구같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아들이 체육관에서 수련을 먼저 마치고 나면 제가 근무 마치고 체육관에 갈 때까지 연습하며 기다렸다가 끝나고 함께 집에 가곤 합니다. 아들 자랑을 좀해도 될까요(웃음)? 얼마 전엔 아들이 슈퍼파이트(일반대회 3회 이상 우승자들의 시합)에 출전해우승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아들과 함께 주짓수를 연마할 생각입니다. 제 아들은 무엇이든 아빠와 함께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참 고마운 아들입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들과 함께 미국에서 개최되는 주짓수 메이저 시합에 나가보는 것이 꿈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만 꾸준히 수련해 10년 후 블랙벨트를 따게 되면 꿈도 이루어지지 않을까요?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모두 좋지만 특히 이렇게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늘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앞으로 좋은 추억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아빠가 되겠습니다. 나의 아들 유명진! 사랑해~

취재_김종희(당진제철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