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 사람은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인생 조언이다. 연신 ‘갠지나게!(느낌 있게!)’를 외치는 파이팅 넘치는 남자, 유튜브 채널 갠지골프 운영자 박성식의 인생관과 닮았다. 골프의 길을 걸으며, 그 안에서 가장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향을 찾았다. 인기 레슨강사이자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서 골프의 즐거움을 전하며, 매일 한 뼘씩 행복의 비거리를 늘린다.
이미 유명한 채널이긴 하지만 ‘갠지골프’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갠지골프는 골프 레슨을 콘텐츠로 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요즘 참 많은 골프 채널이 있는데, 저는 레슨을 목적으로 한 노하우와 지식을 구독자분들께 전달하려고 합니다. 몇 해 전에 개인 방송이 트렌드가 되면서 저에게도 개인 방송을 권유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때는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시도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유튜브가 흥하면서 유튜브를 해보라고 추천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저보고 목소리가 굉장히 좋고, 레슨도 잘한다면서요. 칭찬에 힘입어서 용기 있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골프라는 콘텐츠를 다루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5~6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고, 지금 26년째 골프를 하고 있어요. 선수 생활도 오래 했고요. 운동의 세계가 참 좁고 어렵잖아요. 잘 치는 건 당연하지만, 잘 치는 사람들 중에서도 더 잘 쳐야 하고 더 뛰어나야 선수로서 생명이 유지되니까요. 저 역시 열정을 쏟아부었고, 죽기 살기로 했다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는 힘들더라고요. 골프라는 세계 안에서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레슨 쪽으로 전향을 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골프가 중년의 취미활동이라는 인식이 컸는데요. 최근에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이 매우 낮아지고, 방향성도 좀 더 캐주얼해진 것 같아요.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계속 우리 생활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여행, 특히 해외여행은 특히 어려워졌고요. 한국에서는 영업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밤 9시, 10시 이후에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도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하고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찾게 된 것 같은데 그중 하나가 골프인 것 같아요. 골프를 치는 연령대가 낮아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접근하기도 쉬워졌고요. 우리나라 분들은 트렌드에 참 민감한 것 같아요. 골프의 유행이 참 반가워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골프가 인생을 닮은 것 같아요. 살다 보면 위기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잖아요. 골프가 그렇거든요. 좋은 샷을 쳤더라도 그다음 샷을 못 치면 위기가 오는 거고, 샷을 잘 못 쳤더라도 그다음 상황에서 잘 수습하면 버디나 파를 잡을 기회가 있잖아요. 무엇보다 저는 골프가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실수를 줄이려면 섬세해져야 해요. 골프는 다른 운동보다 굉장히 예민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들조차 하루 이틀만 연습을 걸러도 감을 잃어버릴 정도니까요.
채널 구독자도 늘고, 문의도 많아졌다고 하셨는데요. 특별히 많이 받는 질문이 있나요?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위해서 제가 오픈카톡방을 만들었어요. 골프를 치다 보면 생기는 고민거리를 편하게 질문하실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열어둔 거죠. 제일 많이 주시는 질문 하나는 비거리에 관한 건데요. 골프 치는 분들은 비거리에 관한 욕심이 있거든요. 공을 좀 더 멀리 보내고 싶으니까요. 그럴 때 드라이브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거나 하는 식이죠.
골프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본인에게 맞는 강사를 찾아서 기초를 잘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골프의 80퍼센트는 기초거든요. 몸으로 배우는 스포츠인 만큼 몸에 입력되는 습관을 나중에 고치는 건 어려워요. 습관은 나중에 고집이 돼요. 나쁜 습관이 되기 전에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기를 추천합니다.
그럼 기초를 다진 이후에는 독학하는 건 가능할까요? 갠지골프의 원포인트 레슨 영상 등을 보면서요.
골프는 독학하기에 어려운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영상을 보는 것은 머리로 인지하는 것이지만, 골프를 치는 건 몸으로 하는 거니까요. 독학으로 가능했더라면 저는 이미 큰 성공을 했겠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도 든든한 동료이자 코치가 있어요. 세계적인 선수조차 혼자서는 하지 않는다는 거죠.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도움도 크고요.
골프를 시작하신 지 26년 정도 되셨다고 했죠? 흔들리지 않고 한길을 걷고 계신데요. 여전히 골프를 좋아하세요?
골프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자기 하는 일에 질릴 때가 있을 거예요. 저도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골프가 너무 질리고 힘들었거든요. 고통스럽기도 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좋아요. 제가 알고 있는 골프 지식을 레슨을 통해서 열정이 가득한 회원님들께 전해주는 과정이 설레고요. 내가 못 했던 부분을 회원들께 채워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 재미있고 열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갠지프로 님을 보면 ‘골프는 즐거운 거야’라는 확신이 느껴져요. 그게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항상 자신감이 넘쳐요 그게 문제예요. 채널 이름 ‘갠지’도 일본어 ‘간지(感じ)’에서 가져온 건데요. 간지는 우리말로 ‘느낌’이라는 뜻이거든요. 느낌적인 스타일로, 마음이 가는 대로 하겠다는 뜻이에요. 채널을 만들고 레슨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소통을 어려워하면 할 수 없는 일이죠. 저는 가능하면 먼저 다가가는 편이고, 최대한 웃으면서 같이 즐기자는 주의예요. 운동선수를 할 것도 아닌데, 좋아하는 골프를 좀 더 잘 치고 싶어서 배우러 오신 분들이니까 재밌어야죠.
2022년 새해를 위한 다짐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2021년은 저한테 굉장히 특별한 해였어요. 실은 유튜브를 몇 번 포기하려고 했거든요. 나랑 안 맞는 것 같고, 카메라 울렁증도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끈기로 버티니까 또 지나가더라고요. 그러다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저도 모르게 어깨도 으쓱해지고요. 유튜브 시작한 지 이제 1년 정도 되었는데요, 현재 구독자 수가 2만 6000명이에요. 지금 속도로 봤을 때, 2022년에는 한 10만 명을 목표로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갠지프로 님에게서 풍겨오는 긍정의 에너지가 인터뷰를 통해 잘 전달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현대제철 사원분들에게 새해를 맞이해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저 자신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드리고 싶네요. 모두가 다 잘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는데요. 위기가 있으면 기회가 돌아온다고 믿거든요. 지금 힘든 만큼 좋은 일이 올 거예요. 부정적인 상황 속에 매몰되지 말고, 이때를 기회 삼아서 자신의 안 좋은 점들을 고치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ChadPark(wavefilm)
영상 정유라(wavefilm)
긍정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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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나이스 샷!
기사 내용이 재밋네요
골프 배워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