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면 나도 2022년 인싸!

핵심 콕콕 ‘트능’ 풀어볼까

여기저기 2022년 트렌드가 넘쳐난다. 트렌드 세터인 Z세대가 향유하는 문화만 잘 이해하면 그게 바로 트렌드다. 그래서「쇠부리토크」가 족집게 강사처럼 콕 찝어 트렌드 키워드를 준비했다. 이제 요즘 친구들의 외계어 같은 말에 길을 잃고 멍해지지 않아도 된다. ‘라떼’는 가뿐히 건너뛰고 ‘인싸’가 되는 것도 어쩌면 시간문제다.

이런 걸 왜 좋아하는 거지?’라고 말하는 기성세대가 아닌, ‘아, 이래서 유행이 됐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고? 자, 일단 트능(트렌드 능력고사) 문제부터 풀어보시라!

Z세대는 현실과 유사한 가상공간과 아바타를 통해 일상을 넘나든다. 그들에게 메타버스는 이제 ‘일상’ 그 자체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 ‘핫플’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바로, 롯데월드다. 우리가 아는 잠실 롯데월드냐고? 안타깝지만 아니다.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 ‘제페토’ 속의 롯데월드다. 최근 롯데월드는 증강현실 아바타 앱 서비스인 ‘제페토’에 가상의 롯데월드 맵을 구축했다. 맵에 접속하면 실제 놀이동산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유저들은 성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놀 수도 있고, 놀이기구를 탈 수도 있으며, 머리띠를 하고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현실의 내가 입장하는 게 아닌, 나와 똑 닮은 아바타를 통해서 말이다. 롯데월드 맵은 오픈 3주 만에 Z세대 누적 방문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렇듯, Z세대는 특히나 가상공간에서 일상을 즐기는 것에 익숙하다. 벌써 CU, 젠틀몬스터, 스타벅스 등의 주요 브랜드가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가상공간인 제페토에 맵을 만들기 시작했다.

(출처: 제페토 공식 인스타그램)

제페토 ‘롯데월드’ 맵

제페토 ‘CU’ 맵

Z세대가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더 놀랍다. ‘제페토’에 함께 접속할 친구를 뜻하는 ‘제페토 크루’를 맺어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크루는 어디서, 어떻게 구하냐고? 인스타그램, 틱톡, 오픈채팅방 등 다양한 루트를 이용한다. 이후 가상공간에서 함께 놀 친구들을 만들고, 약속 시간이 되면 앱에 접속해 만난다고. 이 때문에 이들은 아바타 꾸미기에도 진심일 수밖에 없다. 가상공간 속 아바타는 그야말로 ‘나’를 대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옷을 구매하는 대신, 용돈을 모아 아바타에게 입힐 옷을 유료로 결제하는 Z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 가상공간 플랫폼으로 유명한 것은 제페토뿐만이 아니다.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등 메타버스와 밀접한 게임도 Z세대 사이에서는 익숙한 플랫폼이다. 이들은 해당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게임을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즉, 가상공간 맵을 스스로 구축하며 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로블록스’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그대로 구현한 맵이 등장해 화제를 끌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일상 가까이에 다가왔으며, 그 분야는 상상 그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K-힙이란 한마디로 ‘전통적인 것을 힙하다고 여기는 것’을 뜻한다. 요즘 1020은 의외로 전통적인 요소를 더한 ‘디자인’을 힙하다고 생각한다. 옛것을 촌스럽다고 여겼던 지난날과는 달리, ‘한국적인 빈티지함’을 멋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2021년 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굿즈를 보면 알 수 있다.

작년 한 해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올해 가장 힙한 굿즈’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할 것 없이 신제품이 나오면 이슈가 되었고, 품절 대란으로까지 이어졌다. 고려청자 무늬를 새긴 케이스부터 자개로 멋을 낸 소반 형태의 무선 충전기, 반가사유상 석고 방향제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하면 온라인 숍 매출은 2015년 1억 5000만 원에서 2019년 약 8억 5000만 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청자 시리즈, 반가사유상 석고 방향제

해당 굿즈 구매 후기를 보면 이런 반응이 많다. “전통 문양이 예전에는 촌스러워 보였는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오히려 힙해 보여!” 핵심은 바로 이것.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좋다는 것. 에어팟, 키링에 생각지도 못한 전통적인 디자인을 입히니 그게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졌다는 말이다.

(출처: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아이돌 ‘블랙핑크’의 한복 무대 의상 

패션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K-힙 열풍이 있었다. 바로, 한복 패션의 유행! 이러한 흐름은 아무래도 K-POP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의 한복 무대 의상이 유명해지면서 한복을 데일리 룩으로 리폼해 입고 다니는 10대가 많아진 것. 최근에는 생활한복 브랜드인 ‘퓨즈 서울’이 Z세대 사이에서 인기이며, 패션 브랜드 ‘스파오’는 ‘한복 파자마’를 출시해 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확실히 한복을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1020을 대변하는 사례로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한복스타그램, #한복을 검색하면 총 190만 개 이상의 해시태그가 나온다.

(출처: 적당 공식 인스타그램)

을지로 카페 ‘적당’의 양갱과 모나카

F&B 분야에서도 K-힙이 엿보였던 건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이어져 오던 ‘할매 입맛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할매 입맛 3대장으로 불렸던 흑임자, 인절미, 단호박에 이어 양갱 그리고 특히 모나카가 유행이었다. 실제로 10대와 20대의 SNS를 보면 일부러 ‘양갱 맛집’인 디저트 카페에 찾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2022년에는 어떤 K-디저트가 흥하게 될까? 상상해보시라.

헬시플레저란 ‘Health’와 ‘Pleasure’를 합친 말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건 Z세대가 실천하는 건강관리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형태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건강을 챙기는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자.

(출처: 챌린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습관 형성 플랫폼 ‘챌린저스’의 ‘1일 1 채식 챌린지’

MZ세대 사이에서 비건 디저트, 프로틴 디저트, 저당 디저트 등의 ‘건강 간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식품을 따로 챙겨 먹는다기보다, 기존 식품에 영양 성분을 조금이라도 더한 것을 찾고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를 실천하는 방식에 있다. 혼자서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는 ‘챌린지’를 통해 챙긴다는 것. 지난 한 해 ‘챌린저스’라는 앱이 화제였다. 이 앱은 유저들과 함께 습관을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다. MZ세대 누적 가입자 수는 100만 명 정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사람은 앱 내 ‘미라클 모닝’이라는 챌린지에 참여하면 되는 식이다. 참여자들은 일정 금액을 걸어 챌린지에 참여하고, 한 달 동안 습관을 잘 지키면(인증 방식은 챌린지마다 다름)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일주일 동안 1일 1 채식하기’ 챌린지가 인기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2022년엔 지금보다 액티비티를 즐기는 1020이 더 자주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등산 트렌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등산도 남다르게 즐기는 Z세대의 모습이다. 자신만의 등산 패션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등산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브이로그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같이 Z세대는 건강관리도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한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면서 그 와중에 SNS에 인증할 요소를 찾는 Z세대의 모습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누적다운로드 수 36만을 돌파한 명상 앱 마보 

신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닌 내면의 건강까지 신경 쓰는 1020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보자. 코로나19로 생긴 우울감을 극복하고자 ‘명상하기’가 취미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명상 앱인 ‘마보(mabo)’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36만을 돌파할 만큼 작년 한 해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해당 앱이 인기인 이유를 분석해보니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우선 멘탈 케어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외부에서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3분 명상부터, 잠들기 전 12분 명상까지 원하는 상황과 시간을 고를 수 있다. 또한 중간중간 어울리는 음악도 틀어준다. 이제 멘탈 관리도 놀이다.

이제 Z세대에게 건강관리는 더 이상 힘들게 챙겨야 하는 영역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가볍게 실천하는 것, 남들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점차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길. 이는 앞으로의 헬스 케어 트렌드를 관통할 중요 키워드로 자리할 것이다.

 에디터L (대학내일 콘텐츠팀)
사진 출처 셔터스톡, 각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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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1. 20대인데도 따라가기 힘드네요.. ㅋㅋ

  2. 인싸 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네요!ㅜㅜ

  3. 인싸되기 어렵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