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며 노래하고, 노래하며 꿈꾸는
가수 박혜원(HYNN)

한참을 뛰었더니 숨이 차올라, 우리 집으로 가는 마지막 차, 내일이 더 힘들고 지쳐도 괜찮아. 내 꿈을 이룰 수만 있다면,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을 한대도, 기회는 늘 내 곁을 스쳐간대도, 더 나은 내일이란 게 혹시나 내게 올까 봐. 그날을 꿈을 꾸며 살아요.’

하나의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반듯하게 달려온 사람의 뒷모습에는 단단한 힘이 서려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발견하는 행운, 사랑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재능, 어떤 시련이 와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삼박자가 만들어내는 균형의 힘. 가수 박혜원이 현대제철 사우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 ‘막차’의 가사는 그 자신과 무척 닮았다. <슈퍼스타K>로 얼굴을 알린 뒤 <복면가왕>, <유희열의 스케치북>, <슈가맨>, <더 리슨: 바람이 분다> 등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후에도 버스킹과 유튜브를 통해 직접 팬과 만나는 자리를 이어가는 그의 행보는 정말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활동일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래로 위로와 응원 그리고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박혜원과 만났다.

얼마 전 콘서트도 끝내고 이후 여러 방송 출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근황이 어떤가요, 많이 바쁘죠?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지치고 힘드셨을 텐데, 그런 상황 속에서 제가 팬분들께 사랑을 받고 여름 콘서트도 하고, 가을 콘서트는 두 번을 하고, 지방 행사 공연도 준비하고 있어요. 활발하게 끊임없이 활동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최근에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프로그램 <더 리슨: 바람이 분다>에 참여하게 됐는데요. 이뤄지리라 예상하지 못하던 소망이 이뤄진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어릴 때부터 ‘노래’라는 외길을 선택해 지금까지 걸어오고 있는데, 포기하거나 선택을 바꾸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슈퍼스타K> 출연 전에도 50번이나 오디션을 봤다고 하던데요.

네, 맞아요. 노래를 하면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이 길이 아닌가? 도전에 따라오는 좌절감에 너무 힘들기도 했고요. 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부모님께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지만, 노래를 선택한 그 순간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그렇다면 지금 박혜원이 있기까지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스스로 돌아본다면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연습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않은 것 같아요. 그 때문에 힘들어도 극복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헬고음녀, 돌고래 화통, 폭주 보컬 등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유명합니다.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오나요(웃음)?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연습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는 연습을 하다가 막차가 끊길 때도 많았어요(웃음).

어릴 때는 특히 연습이라는 게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목소리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 듯하고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연습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또 연습을 되게 싫어하기도 해요. 연습하는 동안은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그런데 연습을 막상 시작하면,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즐겁고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정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하기 싫을 때 했던 연습이 나중에 순간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야 할 때 큰 버팀목이 되더라고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한 ‘소통’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내성적인 편은 아닌데, 아주 외향적이지도 않아요. 데뷔를 하고 나서도 개인 SNS가 모두 비공개일 정도였죠.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첫 버스킹을 하고 나서 많은 팬분들과 현장에서 소통을 하고, 팬분들의 응원을 직접 받다 보니까 소통이 그렇게 무서운 게 아니구나, 더군다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는 건 정말 소중한 일이구나 하는 걸 깨달았어요. 예전에 비해서는 팬분들과 티키타카하면서 장난치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생긴 변화도 있나요?

예전에는 셀카를 찍거나 심지어 그걸 올리거나 하는 일이 너무 오글거리고 어색했어요. 제 팬클럽 이름이 HYNN’S(흰즈)인데, 지금은 장난스러운 사진이나 일상 사진을 업로드하면 팬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시고, 마치 지금 함께 있는 것처럼 반응을 해주세요.

계속 ‘사랑하는 음악’, ‘사랑하는 노래’라고 표현하는데요. 단순하지만 정말 중요한 지점인 것 같아요. 노래와 음악을 왜 그렇게 사랑하는 건가요?

이유 없이 노래를 사랑하게 돼서 이유 없이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까 어릴 때부터 이어폰 좀 그만 끼라는 잔소리를 많이 들었고, 이어폰 끼고 잠들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경제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노래를 그만둬야 할 때가 있었어요. 너무 힘들고 슬퍼서 오열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그때마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더라고요. ‘나 이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요. 그때 내가 음악을 이 정도로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음악이 저의 도피처이자 안식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직접 작사도 하고 독서도 좋아한다고 하던데, 영감은 어떻게 얻는 편인가요?

영화도 보고, 책도 너무 좋아해요. 팬분들께서 책 선물을 많이 해주세요. 요새는 그동안 썼던 일기장을 많이 들여다봐요. 다시 읽다 보면 ‘내가 이때 왜 이랬지?’ 하면서 이불 킥을 할 때도 있고, 당시 감정이 떠올라서 제가 제 일기를 보면서 울 때도 많아요. 그렇게 감정이입을 하거나 그날그날의 감정을 되새기면서 가사를 쓰다 보니까 조금씩 진실한 가사가 나오는 것 같아요.

<복면가왕>,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인기 프로그램들에 차근차근 출연했습니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그동안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들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라 너무 영광이었어요. 지금도 마음이 똑같아요. 특정한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좋은 기회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면 감사히 임하려고 해요.

연말에 듣기 좋은 박혜원 추천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합니다(웃음).

음, 제 노래를 추천해드리자면요(웃음). 날이 추워지잖아요? ‘차가운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고요. 연말이다 보니 눈도 펑펑 내리니까 ‘눈꽃’이라는 노래도 추천하고 싶네요.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나요?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이나 활동 방향에 관해 듣고 싶습니다.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Feeling’이라는 노래를 록발라드로 편곡해서 불렀는데, 팬분들께서 생각보다 그 노래를 듣고 다른 면의 시원함을 느끼셨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제 노래 중에 록발라드 장르는 없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라도 록발라드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굳이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현대제철 사우들을 위해 노래 한 곡을 선정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막차’를 골랐어요. 이유가 궁금해요.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분들의 피로도가 높잖아요.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더 나아질 거야 하는 희망도 드리고 싶어서, 제 마음이 담긴 노래를 선정했어요. 이 노래에는 ‘내가 가수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가수가 될 거야’ 하는 제 마음이 담겨 있거든요. 현대제철 사우 여러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연말을 따듯하게 마무리하며, 내년을 희망차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ChadPark(wavefilm), 뉴오더 엔터테인먼트
영상 정유라(wave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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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8
  1. Do2*** 댓글:

    노래조아요

  2. 놀면 뭐하니?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박혜원님의 노래를 들었으면 합니다.
    항상 응원 할게요~~ 화이팅!!

  3. 최고의 가수 박혜원씨를 여기서 보게되어 너무 기쁘고 감동입니다.
    노래 너무 좋습니다.~~~

  4. lmj*** 댓글:

    이쁘시고 노래도잘하시고 ^^

  5. 좋은 노래 많이 불러 주세요~~

  6. 마음이 힐링되는 노래내요~

  7. qkq*** 댓글:

    눈감고 목소리 들어도
    따듯하고행복하네요

  8. 좋은노래 잘듣겠 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