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7가지 변화

이제 세상은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로 나뉜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이 달라졌다는 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지금, 일상은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지 어느덧 4개월. 그사이 우리에게 찾아온 다양한 변화를 알아본다.

변화1. 슬기로운 마스크 생활
동방신기 멤버인 유노윤호가 덮개를 열어 음료를 마시는 마스크 특허를 출원하고, SNS에는 마스크를 더 똑똑하게 쓰고 보관하는 방법이 쏟아지고 있다. 종일 마스크와 함께하다 보니 사람마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믹스 커피 박스 손잡이나 클립으로 양 끈을 이어 귀 뒤쪽 통증을 줄이면서 밀폐력도 높이고, 단돈 100원에 마스크 보관함을 뚝딱 만드는가 하면, 종이봉투나 거치대에 마스크를 보관하는 등 아이디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스크를 쓰면서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유노윤호처럼 적극적으로 실현해보면 어떨까. 실제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개인의 마스크 디자인 출원 사례가 급증했다고. 코로나19도 막고, 특허도 얻는 전 국민 취미 생활은 이미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지금, 일상은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지 어느덧 4개월. 그사이 우리에게 찾아온 다양한 변화를 알아본다.

출처 : 맥심 커피믹스 공식 인스타그램

변화2. 나는 문고리로 산다
중고거래 앱이나 맘 카페 등에서 부쩍 자주 보이는 문구가 있다. “문고리 거래할게요.” “문고리 나눔 원해요.” 여기서 문고리는 일종의 보관함이다. 판매하거나 나눔 할 물건을 문고리에 걸어두면 구매자가 가져가는 방식.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 거래를 꺼리는 사람들이 찾아낸 새로운 거래법이다.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문고리에 연결한 수거함에 세탁할 옷을 넣어두면 밤사이 가져가 세탁 후 다시 문고리에 걸어두고, 고객이 빌린 도서관이나 이웃의 책을 전용 가방에 담아 문고리에 걸어두는 도서 공유 서비스도 있다. 음식 배달을 받을 때도 문고리에 걸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는 소식. 한동안 ‘집 앞’ 배송이 트렌드였다면, 코로나19 이후 문 앞에 문고리까지 더해진 셈이다.

변화3. 아임 유어 로봇!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느라 즐기지 못한 외식. 불특정 다수를 마주친다는 위험 부담 때문인데, 만약 식당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누군가와 말을 섞지 않고 나 홀로 식사가 가능하다면 안전하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를 실현한 곳이 있다.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한 것. 테이블에 앉아 QR코드를 찍어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서빙 로봇이 음식과 음료를 가져다주는데, 현재 전국 10여 개의 식당이 이 서빙 로봇을 고용하고 있다.

이외에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 영화관과 공항에서 고객이 필요한 정보나 편의시설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원 로봇, 투숙객이 요청하는 수건, 생수 등을 객실로 배달하는 호텔리어 로봇 등이 곳곳에서 최첨단 안전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변화4. 드라이브 스루에서 워크 스루로
공공장소에서 무언가를 만지는 것도 꺼리게 되는 요즘에는 비대면 서비스만큼 비접촉 기술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중 하나가 안면인식이다. 회사나 아파트에 출입할 때, 카드를 태그 하거나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얼굴만 인식하면 통과하는, 이른바 워크 스루다. 인천공항은 이미 자동출입국심사를 워크 스루로 진행 중이며,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안면인식으로 카드 결제를 하는 페이스 페이(Face Pay) 서비스가 시작됐다. 마스크나 안경을 끼거나 화장을 해도 99%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안면인식 기술까지 등장한 지금, 걷기만 하면 원하는 걸 얻는 시대가 오고 있다.

변화5. 앱으로 토닥토닥~
빠르게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보며 건강에 대한 불안과 관심이 높아진 사람들. 기침만 해도, 열이 조금만 느껴져도 “나도 혹시?” 하게 된다. 그렇다고 사람 많고, 질병 많은 병원부터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생명보험회사와 전국 보건소는 앱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전문가와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음 건강도 마찬가지. 코로나19로 전과 달라진 일상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아직 대면 상담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전문가의 심리 상담이나 명상 수업을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런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언제 어디서든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건강에 대한 불안만큼은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변화6. 집콕이 지겨울 땐 차박
배우 안보현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소개한 ‘차박’이 화제다. 한적한 공간에 텐트 대신 차를 세우고 혼자 또는 가족이나 소수의 친구끼리 차 안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 자동차로 이동하고, 차 안이나 주변에만 머물러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적기 때문에 코로나19 시대에 딱 맞는 비대면 캠핑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SNS에선 집안이나 테라스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는 ‘방구석 캠핑’ 인증샷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외 여행에 제약이 생겼지만, 캠핑이나 낚시 등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레저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바이러스에 굴하지 않고, 어디서든 안전하게 노는 법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이들 덕분에 당분간 비대면 레저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지 출처 : MBC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쳐

변화7. 진화하는 앱 소비 생활
앱으로 커피나 음식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치는 비대면 주문 서비스. 이미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는 방식인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앱으로 주문한 팝콘을 영화관 내 픽업 박스에서 찾아가고, 원하는 주유소와 주유량 등을 앱에서 예약 후 주유소를 방문하면 창문을 열 필요 없이 주유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을 사러 갈 시간이 없을 땐 배달 앱으로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지금 필요한 게 있다면, 2가지만 챙기면 된다. 휴대전화와 손가락. 이것만 있으면 램프의 지니도 부럽지 않다.

 임유신(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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