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공장, 우리에게 맡기세요
당진제철소 스마트팩토리기술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딥러닝 같은 단어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시대 변화를 리드하기 위한 회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당진제철소 스마트팩토리기술팀 10명의 사우들은 ‘더 똑똑해진 공장’을 구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란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다. 큰 범위로 보면 제조부터 영업, 구매, 유통까지 모두 아우른다. 이 가운데 당진제철소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이 집중하는 것은 ‘제조 부문의 스마트화’다. 기존 제선, 제강, 연주, 압연 과정의 숙련된 현장 담당자가 가지고 있는 ‘손맛’과 ‘노하우’를 정량화하고 디지털화하는 것이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음식으로 치면 요리사의 손맛에 의존하던 것들을 정량화하는 ‘레시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꾸준히 축적된 기술자들의 노하우를 수치화하고 시스템화하는 거죠.”

더욱 스마트한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쇳물을 굳히는 연주 공정을 예로 들어보자. 굳힌 철에 크랙이 발생하면 후처리를 하기 위해 정정 라인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간혹 크랙이 없는 것까지 정정 라인에 태울 경우 시간과 비용의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이 크랙 발생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면 관련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크랙 탐지 모델이다.
이같은 업무 특성상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은 특별히 담당하는 공정이나 공장이 따로 없다. 어쩌면 제철소의 전체 공정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작업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당면한 제철 공정의 스마트화라는 막중한 임무가 팀원들의 어깨에 달려있는 셈이니 책임감과 사명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은 ‘제철공정의 스마트화’를 위해 신설된 팀이다.

이처럼 제철 공정의 스마트화를 위해 움직이는 팀의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인력 양성, 기술 지원, 인프라 구축이다. 제철소의 스마트화를 위한 각종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3대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사우들의 지식과 기술 향상을 위한 인력 양성, 또 필요에 따라 협력업체를 붙여주는 식의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과제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인프라 구축도 필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끈다
스마트팩토리기술팀 손병종 사우는 이 같은 팀의 3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 ‘타 팀과의 원활한 소통’이라고 말한다. “다른 팀의 공정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해서 우리가 그 공정 기술에 필요한 딥러닝이나 AI 등 일련의 ICT 기술(정보통신기술)을 원활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기술 연구도 필요하지만 이를 수행하기 위한 소통 능력도 중요한 팀원들의 덕목입니다. 현장의 ‘니즈’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일이니까요.” 예를 들어 공장의 특정 팀에서 ‘이런 과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마트팩토리기술팀에 전달하면 팀에선 우선 기술 분석을 통해 해법을 찾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모든 과정에서 타 팀과의 협업과 소통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기술 연구만 할 것 같은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이지만 ‘다른 팀과의 소통 능력’이 꼭 필요하다.

이렇다 보니 제철소 전체 공정에 대한 이해도 역시 팀원들의 필수 덕목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컴퓨터공학자나 통계학자, 인공지능분야 박사들이 모여있는 집단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오히려 전기, 기계, 전자 혹은 공장의 현장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하고 실제 팀의 구성원도 거의 반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을 이끄는 박재우 사우는 이에 대해 ‘통계적인 지식만 가지고는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현장의 물리적인 현상과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계나 컴퓨터 공학적인 지식을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장과 IT 기술을 잇는 소통의 창
작년 8월 조직 개편과 함께 결성, 이제 태어난 지 반 년 남짓한 신생 팀인 만큼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이 갈 길은 멀다.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른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야 하는 만큼 안팎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기술팀 사우들은 자신들을 ‘제철 현장과 IT기술을 잇는 소통의 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팀에서 만든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같은 단어가 생소한 사우들을 위해 만든 학습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작년 3월 25명의 사우들이 사적으로 결성한 작은 스터디 그룹이었다. 하지만 작년 5월 안동일 사장이 스터디그룹에 참여하면서 ‘좋은 취지를 가진 이 모임을 사내에 널리 전파하자’는 뜻을 모으게 되었다. 모임에는 점차 연구소뿐만 아니라 조업이나 정비 쪽까지 다양한 팀의 사우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매주 한 번씩 모여 기술 공유, 토론, 스마트팩토리 관련 과제를 진행해본 사우의 특강 등을 열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올해부터는 당진뿐만 아니라 인천, 포항공장에서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딥러닝에서부터 최적화 알고리즘, 네트워크 기술, 컴퓨터 과학, 최신 트렌드 학습을 위한 기술 교양에 이르는 5개 과목에 사례 특강을 포함한 16주 과정을 만들어 팀원들이 직접 출장 교육을 나가고 있다.

 

아직은 신생팀이지만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제철소의 새로운 브레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팀원들은 스마트팩토리기술팀의 업무가 ‘제철 현장과 최신 IT기술 사이를 잇는 소통의 창’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10명의 팀원들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제철소의 히어로들이다.

‘우리 팀 히어로’ 김동환 사우가 소개하는 당진연구소 스마트팩토리기술팀

입사한지 올해로 3년 차인 김동환 사우가 맡은 팀내 역할은 사내 스마트팩토리 지식 전파를 위한 교육 체계 전략을 짜는 일이다.

물론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모델을 만드는 업무도 병행한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입사 전부터 스마트팩토리 관련 일을 희망했다고 하니 그에게 회사는 글자 그대로 ‘꿈의 공장’이다.

이런 그의 히어로는 바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스마트폰이라는 엄청난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저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팩토리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를 롤모델로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 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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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1. tae*** 댓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