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사는 안전도 글로벌

회사는 ‘안전공장 실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국인 안전관리 전문가를 영입했다. 안전기획실장 마이클 슈블 상무는 그 기대대로 선진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2013년부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2015년 3월 설립된 현대제철 100년 안전문화관은 ‘100년 동안 확장되는 안전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결정체다. 지금까지 100년 안전문화관에서 현대제철과 협력업체 직원 등 17만 명이 넘는 인원이 안전교육을 이수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전 사우에게 안전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안전근무복을 지급했다.

김용환 부회장 또한 작년 12월 CEO 부임 이후 ‘안전 드라이브’를 강하게 추진했다. 올 초에는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환경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안전 및 환경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종 특성상 철강공장에는 위험이 상존한다.

얼마 전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환경철강사’ 10위로 인정받은 회사는 글로벌 철강사답게 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한 ‘글로벌 투자’를 단행했다. 설비 투자가 아닌 인적 투자여서 더 신선했다. 올해 1월 현대제철 첫 외국인 임원으로 영입된 안전기획실장 마이클 슈블(Michael J Shuble) 상무가 그 투자의 성과다.

위 사진은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안전은 최고의 이익, 지역사회와도 안전을 나눠야
마이클 슈블 상무는 펜실베니아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안전과학을 전공하고 철강 안전관리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1997년 US스틸의 안전 전문가로 일하기 시작해 안전관리 부서 매니저에 올랐고, 이후 세르비아와 러시아에서도 경력을 이어갔다. 올 초 입사 전에는 UTLX(Union Tank Car Company)의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철도차량 유지와 보수 및 제조업체의 안전과 보건을 담당해왔다.

얼마 전 진행된 <코리아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클 슈블 상무는 자신의 안전철학을 들려주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따라야만 하는 안전’이 아닌 ‘따르고 싶은 안전’ 환경으로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즉 일방적으로 안전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안전이 가장 이득’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모두가 자신과 주변 사우들을 돌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힘쓰고 나와 내 주변 사우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회사 내에서만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역 사회로 확산시키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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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공장 안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 사회로 확산돼야 한다’는 마이클 슈블 상무의 말에서
그가 가진 앞선 안전의식을 엿볼 수 있다.

마이클 슈블 상무는 회사의 100년 안전문화관을 무척 높게 평가했다. “일종의 ‘안전대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교육센터입니다. 제가 본 것 중 최고예요.” 그는 현재 안전기획실 팀원들과 함께 100년 안전문화관의 교육 과정을 살펴보고 시설과 프로그램을 더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 모델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가스! 가스! 가스!
회사는 안전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첨단 정보기술에 기반한 안전장비,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클 슈블 상무는 이런 회사의 노력을 이어받아 모든 사우가 스마트폰으로 안전 프로그램을 실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안전공장을 만들기 위한 회사의 노력은 대단하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어요. 스마트폰 등의 장비를 활용해 더욱 꼼꼼한 안전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IT의 역할과 함께 마이클 슈블 상무가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가스 검출’이다. 올 초 회사는 가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고로공장에서 일하는 사우를 대상으로 개인 가스 검지기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마이클 슈블 상무 역시 이 부분에 크게 공감한다. “철강 공장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가 바로 일산화탄소예요. 냄새를 맡거나 육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일산화탄소 측정 기술을 활용해 사우들이 가스에 노출되고 있지 않은지 꼭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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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인간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
마이클 슈블 상무는 안전사고를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는 철강공장 자동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철강업 특성상 기계나 시스템이 아닌 품질관리 차원에서 인간의 꼼꼼한 눈이 필요하죠. 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유지보수 인력과 기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인적 요소가 여전히 필요합니다. 기술은 안전근로에 큰 도움이 되지만 아직 그 역할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많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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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슈블 상무는 ‘안전은 모두에게 최고의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나와 주변의 안전을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년 전부터 디자인, 동력성능 개선 등의 분야에 과감하게 외국인 인재를 등용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는 안전 분야에 외국인 전문가를 기용함으로써 ‘안전공장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마이클 슈블 상무가 100년을 이어갈 선진적인 안전시스템과 안전문화를 튼튼히 심어놓기를 기대해본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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